텔레매틱스시장 `꽃` 피운다

 자동차 기반 IT의 총아로 불리는 텔레매틱스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개화한다.

 지난 2001년 대우자동차가 ‘드림넷’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래 위치·교통·생활 등의 정보서비스 기능이 제한적이던 국내 텔레매틱스시장은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유선인터넷과 텔레매틱스 단말기간 유무선 연동서비스를 시작으로 보다 차원높은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상반기 내 IBM과 공동개발한 텔레매틱스 포털서비스 시스템을 선보인다. 또 GM대우자동차가 지난해 말 서비스를 중단한 드림넷에 IMT2000을 지원할 수 있는 첨단기능을 갖춘 ‘드림넷Ⅱ’를 상반기 이후 출시할 예정이며, 르노삼성차도 연내 삼성전자가 개발한 단말기에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를 제공받아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

 국내 텔레매틱스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대에서 오는 2007년께 8000억원대로 4배 이상의 성장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단말기시장의 미성숙으로 미완의 대기로 평가돼왔다.

 지금까지 완성차업계와 통신서비스업체간 차량정보센터 주도권 다툼이 시장저해 요인으로 지적돼왔지만 최근 완성차업체들이 통신사업자들과의 잇단 제휴를 통해 시장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의외로 연내 단말기시장과 서비스시장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완성차업계는 텔레매틱스 분야가 오는 2005년이면 2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IT선진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의외로 빠르게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기아자동차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IT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 아래 텔레매틱스시장 초기 장악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IBM과 통신 인프라 및 포털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향후 사업에서의 포괄적 제휴도 선언한 상태다. 또 IBM과 공동으로 통신 인프라 및 상담원 시스템, 지리정보시스템 등을 하나의 통합관리시스템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승용차 텔레매틱스서비스를 상반기 중 상용화한다는 목표며 인터넷으로 가능한 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GM대우차는 135억원을 투입한 드림넷 서비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채 차량의 모든 전자제어장치와 결합해 차량정보를 웹으로 제공하는 드림넷Ⅱ를 새로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특히 향후 IMT2000 서비스에도 호환성을 가지고 초고속 무선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음성·텍스트·동영상 등의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삼성전자·SK텔레콤을 통한 독자적인 텔레매틱스센터 구축보다 타사업자로부터 임차하는 방식으로 시장진입을 검토 중이다. 상반기 이후 시범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며 르노닛산과 동맹 차원의 공동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위치측정시스템(GPS)과 무선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단말기를 연내 선보인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