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로의 전환은 서비스 사업자에게 기회인가 위협인가.’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기반으로 하는 제3세대(G) 이동통신인 3G서비스의 오는 6월 국내 첫 상용화를 앞두고, 16일 LG경제연구원의 이영수 연구원은 ‘3G로의 세대교체에 따른 기회와 위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3G 세대교체가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3G는 동영상,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등 다양한 무선데이터서비스의 구현을 가능케 해, 향후 이동통신산업을 견인할 최고의 서비스로 손꼽혀온 분야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3G 세대교체에 대한 비관론적 입장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3G는 이전 세대의 이통서비스와 차별화시켜줄 특화서비스가 부족해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식되던 벨소리, 캐릭터, 컬러링 등은 3G를 이전 세대 서비스와 차별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MMS 역시 사업자간 연동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를 구현할 카메라폰의 보급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나 이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3G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최근 각광받는 동양상 서비스의 미래도 어두워 보인다. 이 연구원은 “네트워크 속도와 단말기 화면 크기의 제약, 특히 콘텐츠 이용료와 데이터 요금의 고액 책정 불가피 등은 3G 서비스의 성장 자체를 더디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은 3G서비스의 상용화를 연기하거나 미온대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01년 10월 세계 최초로 3G서비스를 실시한 일본 역시 시행 2년이 경과한 2003년 현재 가입자가 불과 19만명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3G서비스 가입자의 증가세가 NTT도코모, KDDI의 au 등 이전세대 서비스 가입자 증가세에 뒤지는 형국이다.
이 연구원은 “초기 인프라 구축비용이 엄청난 3G서비스는 그만큼 위험도가 높은 사업”이라며 “상용화 첫해인 올해는 제한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대교체 속도의 완급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도표> 일본 사업자별 무선데이터서비스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