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냉장고-"맞벌이 부부엔 양문여닫이형을"

 냉장고는 혼수가전에서 TV와 함께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이다. 시장에서는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20∼30% 정도가 봄철 혼수시즌인 3∼5월께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전체 냉장고 시장규모를 지난해보다 10만대 늘어난 70만대 정도로 잡을 경우 20만대 가량이 올해 봄 혼수시즌에 판매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쟁탈전, 판촉마케팅에서 우열 가린다=혼수시즌을 겨냥한 올봄 냉장고 시장의 경우 업체별 판촉마케팅이 혼수전의 승패를 판가름하게 될 전망이다. 냉장고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미 소비전력 등 에너지 효율면에서 최고의 기술 수준에 이르렀고, 지난해까지 뜨거웠던 대용량화 경쟁도 더 이상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는 업체별로 제품 디자인이나 소음정도 등 부수적인 특장점을 어떤 식으로 강조해 제품 이미지를 극대화시킬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가전 빅3로 재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향배가 주목된다. 외산메이커 중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해오며 올해 고급냉장고로 대대적 마케팅을 선언한 GE와 새로이 시장 참여를 선언한 중국의 가전업체 하이얼의 냉장고도 주목받고 있다.

 ◇집과 일상생활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냉장고는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구입해야 하는 가전 제품이다. 실제로 가전 고객들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에 사용빈도와 전기소비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용량과 디자인에 신경을 쓰면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냉장고를 고르다 보면 ‘유효 내용적’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실제 냉장고 내부의 공간을 나타내는 용어다. 내부의 선반이나 모든 부속물을 제외한 순수한 용적을 말하는 것으로 여러 부속물이 들어 있기에 실제 보관량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용량은 2인 가족을 기준으로 500∼600리터가 적당하다. 하지만 한번 구입하면 최소한 7년 이상 사용하게 되므로 가족 수나 생활의 규모가 변할 것을 고려해 비교적 여유 있는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맞벌이 부부에는 냉동실의 용적이 큰 양문여닫이형이 일반형 냉장고보다 유용하다. 맞벌이 부부는 주말, 또는 보름에 한번씩 장을 보는 일이 많으므로 냉동실 보관량에 신경을 써야 한다.

 디스펜서나 홈바 등을 갖추고 있는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는 상대적으로 용량이 크고 가격대도 높다. 디스펜서는 주기적으로 정수 필터를 교체해줘야 하므로 맞벌이 부부에게는 귀찮을 수도 있다는 점, 홈바는 냉장실 문을 다 열지 않아도 냉장실 이용이 가능해 절전 및 높은 편의성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 면에서는 대부분의 제품이 1등급이지만 냉장고의 설치장소나 주위 환경, 사용 상황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에너지 효율등급이 1등급인 제품은 5등급에 비해 30∼40% 정도 절약된다.

 냉각 기능은 내부를 잘 살펴보고 냉기 배출구가 골고루 퍼져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며 냉장고 내부조명도 밝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냉장고들이 쏟아져 나온다. 기존의 흰색이나 아이보리색 위주에서 이제는 와인색, 파란색 등 다양한 컬러의 제품들이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냉장고 표면도 무광택에서 가죽무늬, 대리석 질감 등 다양하다.

 가전매장에서는 저마다 디자인을 뽐내며 진열돼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 집과의 조화다. 싱크대, 벽지, 기타 주방용품의 색상 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면 안성맞춤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삼성전자 `지펠`

 삼성전자가 젊은 세대를 고려해 선보인 지펠 냉장고(모델명 SRS515)는 506리터급으로 대형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를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면에서 부담을 느끼는 20∼30평대 거주 신혼부부에게 적합하다.

 일명 ‘ⓝ지펠’로 불리며 색상도 쿨 그린(cool green), 미스티 골드(misty gold), 럭셔리 티타늄(luxury titanium) 등 한때 신세대로 불렸던 신혼부부들의 톡톡튀는 감각을 고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에너지 효율등급은 물론 1등급이며 고정식 얼음그릇과 한국형 탈취기, 슬라이드식 강화유리 선반 및 유제품 보관함 등을 갖춰 장시간 집을 비워야 하는 맞벌이 부부나 음식물을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에도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절약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최근의 상황에 따라 CFC-프리 환경보호 설계와 디지털 냉각방식, 균일한 온도를 잡아주는 칸칸 냉각기능 등을 채택했으며 슈퍼 고습 야채·과일실 기능도 신혼부부들이 좋아할 수 있는 기능상의 특장점이다.

 크기는 850×1720×754㎜이며 용량은 냉동실이 192리터, 냉장실은 314리터다. 가격은 99만원대.

*LG전자 `디오스`

 LG전자가 지난 11일 새롭게 선보인 2003년형 디오스 냉장고(모델명 R-S664GQJ)는 가전 제품에 곡면 디자인이 강조되는 경향을 반영, 도어부분을 볼록한 곡선으로 처리한 유럽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용량을 10리터 더 늘려 실용성을 확보하고 핸들도 문을 열고 닫는 실사용 동작 조건을 고려해 단면을 둥근 원형 모양의 디자인으로 설계, 사용자의 편이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특히 외부 LCD조절판은 국내 최대 사이즈인 와이드 LCD디스플레이 창을 적용해 사용자가 알아보기 쉬우면서 우아한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했다. 얼음소비량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 추세에 따라 더욱 길어진 디스펜서는 다양한 크기의 주전자나 물병도 사용할 수 있다.

 또 내부 캐비닛, 캐비닛과 도어간에 밀폐 역할을 담당하는 개스킷, 그리고 식품을 저장하는 서랍 등 내부에 ‘나노 항균 기능’을 확대 적용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건강친화적 관련 기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세련된 컨투어 스타일 디자인과 ‘건강친화적’ 나노 항균 기능을 더욱 강화해 국내는 물론 세계 30개국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클라쎄`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의 양문여닫이냉장고 나노실버 클라쎄(FR-S580CGI)는 나노기술에 은의 항균기능을 제품안에 결합, 식품 보존과학 및 건강위생 기능을 크게 강화한 친환경 제품이다.

 이 제품은 가스킷·냉장고 서랍은 물론 냉기공급 덕트 등 주요 부위에 미세한 은입자를 첨가해 강력한 항균과 항곰팡이, 탈취 및 이온방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함유된 은에서 발생하는 친건강 이온은 일반냉장고에 비해 항균효능이 월등할 뿐 아니라 음식물도 신선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대우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공인시험기관(한국소비과학연구센터)의 실험결과에서 나노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우수한 살균 및 항균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9만원대의 이 제품은 7개의 환경감지 디지털센서와 SMPS제어회로, 특선온도 전환실 등을 통해 냉장고 내외부 온도변화 및 사용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냉기가 조절, 공급되는 첨단시스템을 갖췄으며 동급 대비 최저소비전력(에너지효율 1등급)도 실현했다. 한국 가옥구조에 적합한 최저소음 설계와 전담 서비스반을 구축해 배달과 설치, AS까지 1대1 프리미엄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것도 차별화된 장점이다.

*GE 프로파일 `아티카`

GE백색가전이 선보인 양문여닫이냉장고 시리즈 프로파일 아티카(GE Profile Artica)는 광범위한 소비자 조사와 개발비 8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 GE냉장고의 결정판이다.

 혁신적인 냉각기능에 세련된 디자인, 편리한 각종 보관시스템이 특장점이며 소음 컨트롤 시스템 설계로 냉장고 소음을 크게 줄인 것이 돋보인다. 또 시리즈 전 모델이 국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고효율제품으로 에너지절감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240만원부터 540만원대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GE는 특히 자사가 처음으로 채택한 신기술 ‘커스텀쿨(custom cool)’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냉각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은 ‘냉장고 속의 또 하나의 냉장고’ 역할을 하는 맞춤 냉각기술로 해동과 냉각을 더욱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선택모드로 인해 음식보관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냉장실 전면에 위치한 GE만의 첨단 온도제어장치는 설정된 온도, 또는 냉장고의 현재 온도를 언제든지 손쉽게 제어 및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깨끗하고 세련된 곡선 디자인은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를 통해 어떤 분위기에도 잘 어울리며 589L부터 812L까지 11가지 모델을 갖췄다.

  *하이얼 `하이얼`

해피라인이 선보인 중국 최대의 가전업체 하이얼의 양문여닫이 냉장고(모델명 HRF-688FF/A)는 견고함과 중후함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의 제품이다. 각종 다기능에 화려한 디자인이 두드러진 국내 가전사의 양문여닫이 냉장고와 달리 주요 필수기능에 간결한 디자인, 간편한 사용방법 등이 특징이다. 전체 용량은 568L로 냉장실이 362L, 냉동실이 206L 규모.

 하이얼이 선보인 5가지 냉장고 중 양문형으로는 유일한 제품이기도 하다. 저렴한 가격에 단품 중심의 구입이 추세인 이번 혼수가전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알뜰 예비 신혼부부에게 적합하다.

 최적의 열교환시스템을 채택하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도 1등급을 받아 최근 화두가 되는 에너지 절감 추세에도 맞췄다. 특히 전면냉각시스템은 식품의 신선한 보관을 용이하게 해주며 내부의 선반식 보관함은 음식물 보관을 더욱 간단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디자인 면에서는 하얀 색상에 스틸 감각의 손잡이를 채택해 단순하고 간결한 느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