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난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에 이어 통합교통카드 도입을 앞두고 명실상부한 e교통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시철 대전시 교통국장(41)은 대전시를 전국 최고의 전자교통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령탑이다.
이 국장은 지난 2년여간의 개발기간 동안 시스템 표준화 문제를 둘러싸고 주위의 걱정과 우려가 끊이질 않았던 ITS를 성공적으로 구축, 올초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운영에 들어갔다.
“시스템 개통 후 대전시는 전년 동기 대비 21%의 교통소통 개선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지난 1년간 5만여대의 차량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효과는 대단한 결과라고 봅니다.”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대전시가 시범모델로 구축한 ITS는 도로 및 자동차, 철도, 항공, 해운 등 기존의 교통시스템에 전자통신 및 제어 등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교통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크게 교통정보시스템과 교통단속시스템, 시내버스시스템, 도시부 간선도로시스템 등으로 구축돼 있다.
최근에는 광주시 등 일부 타 도시에서 대전시의 ITS 구축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국장은 최근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현재 대전시 1600개 정류장 가운데 시내버스 정보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전체의 8분의 1인 200개에 불과하다”며 “교통신호제어시스템도 유성구와 서구 둔산동 일대에만 설치돼 있어 시민이 불편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지원금을 추가로 요청, 대전시 전역으로 시설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ITS 운영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 국장은 오는 4월부터 가동될 통합교통카드인 ‘디지털 한꿈이카드’ 시행을 앞두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순수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한꿈이카드는 이미 다른 도시에서도 도입한 통합 교통카드에 속하지만 표준 SAM을 적용한 첫 전자화폐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 벌써부터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국장은 다음달부터 대전시 버스 전 노선을 대상으로 교통카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국장은 오는 2004년 이후에는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 및 충청권으로 사용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국장은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전자교통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 상반기 안에는 그동안 추진해 온 인프라 구축사업을 1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