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주도권이 TV홈쇼핑 계열 쇼핑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홈쇼핑 계열 쇼핑몰은 2000년 뛰어든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매년 초고속으로 성장해 지금은 롯데닷컴·한솔CS클럽·인터파크 등 기존 쇼핑몰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LG홈쇼핑의 LG이숍, CJ홈쇼핑의 CJ몰에 이어 현대홈쇼핑의 H몰, 우리홈쇼핑의 우리닷컴 등도 TV홈쇼핑과의 시너지, 공격 마케팅을 기반으로 선발업체를 맹추격해 시장재편을 앞당기고 있다.
LG홈쇼핑이 운영하는 LG이숍은 올들어 작년 대비 매출이 70∼80%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혔다. 1월 총액매출 320억원으로 대략 70%대의 매출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도 80% 가량 늘어난 340억원을 달성했으며 3월 역시 2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이숍은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이룬 매출(2840억원)에 비해 80% 정도 성장한 47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CJ홈쇼핑의 CJ몰도 지난해초 두자리에 머물던 매출규모가 올해들어 세자리로 바뀌었다. 1월 매출만 195억원을 올려 작년 대비 4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는 20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성장률만 430%에 육박하는 고속 성장을 보였다. CJ몰은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매출 300억원, 전체 1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배 이상 성장한 3000억원을 낙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쇼핑몰 ‘빅5’ 업체 가운데 하나인 삼성몰의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이밖에 후발 TV홈쇼핑 업체 가운데 하나인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H몰 역시 지난해 1월과 2월 2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들어 크게 늘었다. 1월 작년 대비 428%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인 데 이어 2월에도 300% 가량 늘어난 95억원을, 이달에도 지난달과 비슷한 성장률을 낙관하고 있다. 이들 홈쇼핑 계열 인터넷 쇼핑몰은 매출뿐 아니라 사이트 접속률 역시 쇼핑몰 상위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상황이다.
반면 사이트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고속 성장을 기록했던 선발업체는 올들어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선발업체 중 유일하게 세자리 성장세를 유지한 곳은 인터파크 정도다. 인터파크는 1월 작년 대비 74%대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역시 1월 매출규모 268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닷컴은 1월 작년대비 10%대의 매출성장을 보인 데 이어 2월에는 2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상품권 등의 특수가 있었던 작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한솔CS클럽도 이달까지 올해 작년 대비 성장률 30%대에 그쳤으며 SK디투디 역시 30∼4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홈쇼핑 계열 쇼핑몰에 비해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접속률 등 사이트의 성장성을 알 수 있는 수치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쇼핑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쇼핑몰 업체에 흑자경영이 화두로 떠 오른 시점에서 매출과 성장률 만으로 세대교체를 이야기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브랜드 접속빈도와 인지도 등을 놓고 볼 때 이전과 달리 홈쇼핑 계열 쇼핑몰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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