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300만원대의 높은 가격대에 제품 라인업 미비 등으로 시장형성이 미흡했던 DVD리코더 시장이 10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시장 형성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는 그동안 표준화 미비와 시장성 미확보로 인해 DVD리코더 출시를 미뤄왔으나 최근 3개 진영의 독자적인 움직임이 예상됨에 따라 각자 방식대로 제품을 준비중이다.
LG전자가 최근 -RW방식으로 DVD리코더(모델명 DR200) 제품을 선보였으며 삼성전자도 5월말이나 6월초 DVD-RAM방식을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RW방식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중이며 오는 8월께 유럽향 제품을 먼저 내놓고 12월께 국내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이한 표준방식간 호환성을 고려한 제품개발도 준비중이어서 내년 이후에는 서로 다른 표준을 사용하는 제품간에도 DVD콘텐츠를 서로 재생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가전3사와 필립스코리아 등을 중심으로 한 경쟁을 통해 DVD리코더 시장형성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2000∼3000대의 소규모 시장이 형성,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탐색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세계 최초로 MPEG인코더와 디코더 원칩을 적용, 최적의 설계를 통해 시스템 안정화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3개월 이상 뒤늦은 출시에 대해 가격적 이점을 내세워 보완해 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100만원대의 가격을 책정, LG전자보다 40만원 가량 저렴한 이점을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DVD리코더 시장은 전체의 50% 가량을 일본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의 80% 가량이 DVD램 방식이 차지할 정도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가격 또한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RW방식은 +RW방식과의 호환이 용이해 앞으로 다양한 호환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필립스코리아는 300만원에 육박하던 가격을 대폭 낮춘 DVD리코더(모델명 DVDR890)를 140만원대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반 가정용 DVD플레이어와 컴퓨터 DVD롬에서 재생이 가능하며 IEEE1394 단자를 지원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