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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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기를 맞아 전자사전 돌풍이 거세게 불면서 국내 사전시장의 지형이 급격한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전자사전시장의 양대산맥이었던 샤프·에이원프로 중심의 내수시장에 카시오가 가세, 국내 전자사전시장이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사전이 PDA, e북 등 경쟁상품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영어교육 열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종이사전시장을 대체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51만여대 수준이었던 전자사전 내수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40% 이상 훌쩍 성장한 70여만대, 13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림참조

 전자사전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인으로는 △뛰어난 휴대성 △다량의 콘텐츠 확보라는 장점을 압도할 만한 제품이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이같은 급속한 시장 성장세 속에 최근 일본 전자사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카시오가 ‘타도 샤프’를 외치며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전자사전시장 지형 변화의 최대 돌출 변수로 등장했다. 업계는 그동안 샤프전자와 에이원프로 양축의 구도에서 치열한 시장쟁탈 3파전 구도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시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샤프전자와 에이원프로가 각각 70%, 2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슬림형 제품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슬림&와이드’를 모토로 개발한 EW-K1000이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종이사전시장은 급속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출판업계는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종이사전의 규모를 2001년보다 8% 가량 감소한 300여만부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종이사전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금성출판사·민중서관·동아출판사·시사영어사 등 종이사전 업체들은 사전 콘텐츠 판매 등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자사전·수첩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의 가격은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으로 올 들어 샤프전자의 리얼딕세이 RD-6200, 에이원프로 AP-101, 카시오의 EW-K1000 등이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