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여파로 복사기 수요 줄어

 `경기변동을 알려면 복사기 판매실적을 보라’는 말이 있다. 복사기, 신사복 등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제품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경기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8%의 성장률을 보인 국내 복사기 시장이 올들어 1, 2월 좋지 못한 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 2월 복사기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팔린 실적과 비교해 10%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수량으로는 1700여대가 덜 팔린 것이다.

 신도리코의 김성웅 실장은 “경제가 활기찰수록 신규 사업장 개설도 늘고 기존 사무실을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사무업무에 필요한 복사기가 더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좋지 못한 경기 때문에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복사기의 디지털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 2월 누계 2000대 수준을 보인 디지털 복사기 판매량이 올해 3배 가량 증가한 67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복사기 시장에서 디지털 복사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 2월 누계기준 약 11.4%에서 올해 41.4%까지 증가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