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산업의 뼈대에 IT 동력을’.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전개하고 있는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이 도입기를 거쳐 내실화·고도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제조산업 현장의 IT화 마인드 확산을 넘어 진정한 ‘온오프라인 융합’이라는 목표가 눈앞에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산업자원부·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기획한 ‘중소기업 IT화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의 향후 개선책과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결산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산업자원부 김준동 과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 IT구축 업체 등 관련 기관 및 업체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다음은 간담회 요지 정리.
◇김준동(산업자원부 과장)=60, 70년대 경제를 이끌어 온 화두는 오프라인 분야의 산업과 금융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오프라인과 IT를 매개로 한 온라인 융합이 거대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금 진행중인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도 오프라인을 IT화하는 초석을 놓는 데 한 몫했다.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은 예산사업으로 세팅돼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도 거대한 정보시대에 맞춰 자금 등 제반여건을 지원해 나갈 것이다. 특히 정부정책은 예측가능하고 일관되게 추진될 예정이다.
◇이훈영(형지어패럴 감사)=형지어패럴의 정보화사업은 초기에 전국 200여 대리점망의 제품 수급현황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공급망관리 수준으로 발전해 전국에 있는 고객들과 좀 더 가깝게 거래함으로써 가격의 거품을 빼는데 기여하고 있다.
◇김홍서(한솔마이크로시스템 대표)=중소기업의 정보화작업은 자금력만으로는 힘들다. 과다할 정도로 자금을 들여 구축한 정보화시스템 덕에 여러 효과도 보고 있다. 가장 큰 효과는 재고물량이 50% 수준으로 줄어들어 이자부담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정보화 자금을 지원해 주고는 있지만 부족한 편이다. 또 앞으로 계속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예산문제 때문에 섣불리 엄두를 못낸다.
◇정의석(태원식품 대표)=회사의 구미에 맞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다. 자금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업종별로 커스터마이징된 패키지가 있었으면 한다. 또한 자금도 문제지만 이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르는 기업이 많다. 전문인력 조달과 지속적인 교육을 위한 교육센터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하풍호(신동아종합건설 이사)=아직 건설업계에서는 ERP 환경이 낙후된 상황이다. ERP시스템 구축을 통해 현장과 본사 업무체제 실행 예산효과는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부직원이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확대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김현봉(한국하이네트 대표)=ERP업체들도 사후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업계 순위 20위 업체로 구성된 ERP협의회의 문호도 개방해 협력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유종진(중소기업진흥공단 팀장)=중소기업 정보화는 공급주체(정부·IT업계)와 수요주체(중소기업) 측면에서 같이 가야 한다. IT기업이나 중소기업도 좀 더 고민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계약 이외의 추가 요구사항이나 비용 등의 문제로 야기되는 분쟁문제, 부정사례 등에 대해서는 중진공에서 정리, 해결할 계획이다.
◇김준동=중소기업IT화 지원사업이 ERP로 모아졌다면 앞으로는 공급망관리 등으로 확대하겠다. 또 제대로 못하는 IT기업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시장의 평가를 적용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사업과 내년도 사업에는 인력부문과 IT콜센터 항목을 추가해 수급 인력부족 현상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4월부터 시작되는 예산작업에 현장에서 도움될 수 있도는 항목을 추가해 나가겠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