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을 뚫어라.’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중화권과 일본시장 정벌에 이어 ‘제3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와 남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이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웹젠·엔플렉스 등도 동남아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온라인게임 ‘헬브레스’ 인터내셔널(영문) 서버를 운영중인 시멘텍은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남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브라질 등 이른바 ‘제3시장’에 최근 초고속 인터넷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다 대도시 PC방을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초 태국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동시접속자 6만5000명을 돌파, 국내 유저를 3배나 추월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대만 등 그동안 국산 온라인게임의 진출이 두드러진 지역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것도 ‘제3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게임 ‘뮤’를 중국에서 유료화한 온라인게임업체 웹젠(대표 김남주)은 최근 일본 업체와 수출계약을 맺은데 이어 동남아 시장공략을 위해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이 회사는 이르면 상반기께 파트너 계약을 마치고 태국·싱가포르에서 온라인게임 ‘뮤’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현지법인 엔플렉스타일랜드를 운영중인 엔플렉스(대표 이정학)는 현지법인을 통해 국산 온라인게임 및 디지털콘텐츠를 수출한다는 계획 아래 국내 업체와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그라비티(대표 정휘영)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는 각각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온라인게임을 수출했다.
온라인게임 ‘헬브레스’의 인터내셔널 서버를 국내에서 운영중인 시멘텍(대표 최영석)은 최근 브라질 등 남미 유저의 접속이 폭증함에 따라 현지 프로모션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수수료 부담이 큰 신용카드 결제 대신 현지 프로모션 업체가 과금을 대행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남아와 남미시장의 경우 아직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크게 미흡해 단기적인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넥슨의 경우 온라인게임 ‘어둠의 전설’ ‘바람의 나라’ 등을 3년 남짓 서비스하고 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PC방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수익성이 보장되는 정도는 아니다”며 “몇몇 게임이 대박 조짐을 보이는 분위기에 편승해 치밀한 시장조사없이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