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나 전자·전기부품, 원자력 관련시설의 습도를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습도지시카드(HIC)가 개발됐다.
벤처기업 지피엔이(대표 조일훈)는 습도의 변화가 제품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칩이나 웨이퍼, 인쇄회로기판(PCB), 자동차 타이어의 스틸코드, 방사성 폐수 처리시설 및 분석기기 등의 상대습도를 측정, 적절하게 습도를 관리할 수 있는 습도지시카드를 상용화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습도지시카드는 천연 펄프 종이에 습도를 판별하는 ‘지시물질’을 자체 개발한 특수공법으로 흡착시켜 건조할 때는 푸른빛, 공기중의 수분과 결합하면 분홍빛을 띄도록 제조됐다.
기존의 외국제품이 10도 단위로 습도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데 반해 이 제품은 5도 단위로 세분화가 가능, 정밀도와 민감도가 우수한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습도지시카드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올해 국내시장 규모는 40억원대, 세계시장은 3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피엔이는 이 제품을 LG전자·하이닉스반도체·칩팩코리아·한국시그네틱스 등에 공급하기로 했으며 삼성전자·대덕GDS·효성·고려강선·프로테스트와 월성 원자력발전소 등에는 이달중 납품할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조일훈 사장은 “제품의 환경변화에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품질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사진설명
지피엔이가 개발한 습도지시카드와 특수지시용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