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무선랜업체간 영토확장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시스코시스템스가 9개 IT업체와 무선랜 호환프로그램을 발표한데 이어 인텔도 지난 12일 무선랜 칩세트를 내장한 센트리노를 출시하며 국내 통신사업자 및 노트북업체들과 공동 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무선랜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무선랜사업의 성패여부가 칩세트, 단말기, 솔루션, 서비스 등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데 있다고 보고 관련업체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세확산을 꾀하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달 말 IBM, HP 등의 노트북업체와 인텔, 아기어, 인터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 애서로스, 아트멜, 마벨 등의 칩세트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무선랜 호환 프로그램인 ‘CCE(Cisco Compatible Extension)’를 발표했다.
CCE는 다양한 업체의 무선랜제품과 시스코 제품간 호환성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 참가한 업체의 제품에는 시스코 제품과의 호환성을 나타내는 인증로고가 부착된다.
시스코는 CCE를 통해 기존 국제무선랜인증기관인 와이파이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인증프로그램을 가동함으로써 무선랜 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영향력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센트리노를 출시한 인텔도 이와 함께 무선인증프로그램(Wireless Verification Program)을 발표하고 세확산을 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센트리노 기술을 다양한 무선랜 기기 및 솔루션, 서비스 등과 함께 테스트하여 호환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인텔은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전세계에서 1만개 이상의 핫스팟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이의 일환으로 인텔코리아는 국내 최대 무선랜사업자인 KT와 몇몇 노트북제조업체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며 공동으로 구축한 핫스팟에 센트리노 로고를 부착해 마케팅에 활용할 방침이다.
어바이어는 올 초 프록심, 모토로라와 함께 통합 무선통신 솔루션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이들 3사는 어바이의 IP텔레포니 소프트웨어와 프록심의 음성지원 무선랜 인프라, 모토로라의 무선랜-CDMA 듀얼시스템 휴대폰 등을 결합하여 무선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어 어바이어는 지난달에는 국내 보안솔루션업체인 엑서스테크놀로지와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국내 무선랜 환경에 적합한 무선랜 보안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엔터라시스네트웍스도 무선랜 보안 알고리듬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 무선랜 시장 공략 차원에서 국내 인증소프트웨어업체와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