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가전3사는 물론 IT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도 시작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중동의 수출비중이 전체의 4% 내외이고 이 중 요르단·이란·시리아·이스라엘 등 직간접 영향권내에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비중이 1%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은 본사 및 중동지역 관할인 중아총괄 비상대책반을 가동,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본사에 종합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고 실질적 현장대응 및 주재원 안전대책을 마련, 시행할 예정이다. 전쟁발발 이전까지는 정상업무를 최대한 유지한다는 지침 아래 삼성은 각 사업부 단위로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 생산, 물류, 영업, 거래선 점검반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또 주재원 가족의 안전을 위해 지난주 가족들의 귀국 조치를 완료했으며 이슬람권 전역에 대한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거나 장기화될 때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2개월 이내의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유가 및 환율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 위축, 광고효과 감소 등에 따라 전쟁중 주요 국가에 대한 마케팅 이벤트를 조정키로 했다. 물류 루트 제한에 대비해 두바이 루트를 중심으로 한 대안 물류 루트 사전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유가인상으로 전자제품 원료 중 하나인 ‘레진‘ 등의 원가상승 및 운임비용 인상이 예상돼 원가에 대한 집중관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는 주요 이슈인 물류, 물동, 거래선 관리의 안정적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며 주요 국가 마케팅 이벤트 조정 및 중동지역 판촉활동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전쟁 관련 대비책으로 주재원 신변안전 기본지침 배포를 완료했으며 비상연락망 및 위기관리 매뉴얼을 공유하고 비상시 본사차원의 상황실도 개설할 예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전쟁발발 전까지는 중동지역 수출물량을 제3국으로 우회하는 한편 일단 전쟁이 발발하고 나면 중동지역 수출물량을 오히려 대폭 늘려 잡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중동 이외의 지역도 전쟁이 끝나면 그동안 미뤄왔던 가전제품 구매가 집중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고 사전에 각종 자재 및 생산준비를 갖추고 있다.
KTF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라크전쟁에 따른 영향이 단기간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통신서비스 산업이 내수 산업이어서 환율, 유가, 금리변동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내수시장이 위축되더라도 통신회사의 매출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도 이동전화사용량은 꾸준히 느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이라크전에 따른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통화량 등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불황으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경우 덩달아 이동전화 불량가입자도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이라크전쟁이 임박함에 따라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는 기존 고객 유지관리 등 보수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코리아 등 포털업체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이번주내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쟁 관련 뉴스서비스 확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는 각종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이라크전쟁 관련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존 ‘화제의 뉴스’ 카테고리에 이라크전쟁 특집코너인 ‘이라크전쟁 포커스’를 새롭게 개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이터통신이 제공하는 현장사진을 모아 ‘이라크 특집 사진 앨범’을 개설하고 SBS와 YTN의 동영상 뉴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각종 이미지와 텍스트 등을 하나로 묶는 ‘멀티미디어’ 뉴스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이해진·김범수)도 전쟁 특별 페이지를 마련하고 해외 통신사와의 제휴를 적극 추진, 각종 사진 및 동향, 전망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차별화할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이라크전쟁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라크에 나가있는 프리랜서 작가의 생생한 현지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엠파스’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대표 박석봉)는 뉴스서비스 인력구성을 대대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뉴스검색 서비스 전문인력을 기존 5명에서 10여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이들에게 24시간 TV 뉴스시청이 가능한 텔레비전과 PDA를 제공,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신속하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