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를 잡아 레벨을 올리는 이른바 ‘핵앤슬래시’ 롤플레잉 게임이 대부분이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이 꽃 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인칭 슈팅 온라인게임이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는가 하면, 전략 시뮬레이션을 응용한 온라인게임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자동차 레이싱 게임이 등장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무지개빛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화제다. 손노리가 개발하고 넷마블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카툰레이서(http://www.netmarble.co.kr)’와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시티레이서 온라인(http://www.ctracer.net)’이 화제의 주인공. 이들 두 게임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온라인 자동차 레이싱 게임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원래 자동차 레이싱 게임은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로 대표되는 비디오게임과 실제 크기의 자동차 컨트롤러를 구비할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의 대표적 장르임을 감안할 때 이들 게임은 다분히 실힘적인 시도에서 탄생했다. 업계가 이들 게임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게임자체의 성공이 장르자체의 성공 가능성을 말해 줄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카툰레이서’와 ‘시티레이서온라인’은 본격적인 온라인 자동차 게임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게임진행이나 게임 맛은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두 게임의 차이는 2D 온라인게임이냐, 3D 온라인게임이냐는 출발점의 차이에서부터 극명히 나타난다.
넷마블의 ‘카툰레이서’는 귀여운 자동차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돋보이는 2D 온라인게임이다. 물론 이 게임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제작자의 상상을 통해 탄생됐기 때문에 실제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자동차에 아바타 개념을 도입,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자동차를 멋지게 꾸미는 재미가 솔솔하다.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시티레이서 온라인’은 풀 3D로 제작된 실사 자동차 레이싱 게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은 투스카니, 그랜저XG, 마티즈 등 국내에서 시판 중인 40여 가지의 국산 차량을 본 뜬 차량이 줄줄이 등장하고 레이싱 맵도 실측을 바탕으로 제작된 서울시 도로가 제공된다. 타이어, 휠, 핸들, 범퍼에서부터 엔진, 브레이크 같은 기계부품까지 총 5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튜닝 품목도 모두 시판되고 있는 것을 본 떠 만든 것이다.
실제 자동차 생활에서 일어나는 차량 정비, 주유 개념도 도입하고 있을 정도니 실사 자동차 레이싱게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이 게임은 정교한 실사를 바탕으로 한 레이싱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명이 동시 접속해 즐길 수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여러 요소를 도입했다. 다른 유저들과 다양한 경주도 할 수 있고 길드도 형성할 수 있어 온라인게임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게임 세계 최강국인 우리나라는 레이싱 게임도 이제 온라인게임의 한 장르로 흡수했다. 이들 레이싱 게임이 초고속 통신망이라는 날개를 달고 시원스럽게 내달릴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