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이자 오래된 동지인 임요환 선수(오리온 소속)와 홍진호 선수(KTF 소속)가 또 다시 결승무대에서 만난다. 22일 열리는 MBC게임의 ‘KTEC배 KPGA 투어 위너스 챔피언십’ 결승전에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가 나란히 진출, 이들의 숙명적인 대결에 팬들의 가슴이 설레고 있다. 프로게이머 인지도 1, 2위를 달리는 임요환과 홍진호는 MBC게임의 KPGA 투어 리그, 온게임넷 스타리그, WCG(World Cyber Games) 등 각종 굵직굵직한 무대 결승전에서 승부를 다퉈 온 강호들이다.
임요환와 홍진호는 지난해 각자 오리온과 KTF로 소속사를 바꾸기 전까지 같은 IS소속으로 한솥밥을 먹고 동거동락한 형과 아우이기도 했으니 그야말로 난형난제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임요환과 홍진호의 그동안 전적은 임요환의 우세. 온게임넷 결승전, KPGA 결승전, WCG 결승전에서 임요환은 매번 홍진호의 발목을 잡았다. 임요환은 홍진호에게 만년 2위라는 불명예 아닌 불명예를 씌워 준 장본인인 셈이다. 홍진호는 잘 나가다가도 임요환만 만나면, 특히 큰 경기일수록 번번이 패배의 쓴 잔을 마셨던 까닭에 지켜보는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세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가장 무서운 선수 중 하나로 홍진호를 꼽을 정도로 홍 선수의 저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이번 대회 승부는 쉽사리 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 사실. 임요환은 지난해 WCG 우승 이후 그렇다할 실적을 못내고 있기 때문에 우승컵이 더욱 욕심이 난다. 홍진호는 그 나름대로 이번 대회가 그동안의 전세를 뒤집고 만년 2위의 오명을 벗기 위한 계기로 삼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전적으로 임요환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승리의 여신이 누구에게 미소지을 지는 섣불리 예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임에는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결승전은 22일 MBC게임을 통해 생중계된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