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 사업 주도권 완성차업계로 넘어갈듯"

 이동통신업체와 자동차보험회사가 추진해온 텔레매틱스사업이 경기침체 여파로 지지부진해지면서 시장 주도권이 완성차업계로 넘어갈 전망이다.

 SK가 대대적인 광고지원과 단말기를 거의 공짜로 뿌리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야심차게 시작한 ‘엔트랙’ 서비스는 현재 회원수가 9만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SK는 이에 따라 전용 휴대폰 이외에 PDA, 모니터형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개발하는 등 활로를 모색중이나 올해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매출목표를 재조정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애니넷’ 서비스 역시 이달까지 회원수는 1만명 남짓에 불과, 시장에서 주목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당초 330만 보험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가입을 유도했지만 기대에 미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르노삼성 등이 하반기부터 고급 차종을 중심으로 시작할 텔레매틱스사업은 완성차업계 고유의 신차수요를 기반으로 옵션형태로 단말기를 판매, 가격부담이 높지 않아 회원확보가 훨씬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7월부터 그랜저·에쿠스 등 고급차종의 선택사양으로 ‘아톰’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채택, 연말까지 단말기 5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말기는 교통정보 외에 TV·CD재생 등 첨단 차량용 AV기능이 지원돼 신차고객들의 옵션선택을 부추길 전망이다. 르노삼성도 하반기 SM5·SM3 신규고객들에게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옵션판매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업계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연말 텔레매틱스시장 주도권은 자동차보험회사에서 완성차업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