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너와 프린터가 모든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때도 있다. 인쇄물이나 잡지 등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는 스캐너와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이미지나 각종 문서를 종이에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 자체가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의 부연설명은 필요없을 것이다.
현재는 하나의 기기에 다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추세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콤보라고 부르는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를 보더라도 컬러 LCD를 통해 게임도 즐길 수 있고 또 최근에는 카메라가 장착된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 복합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캐너와 프린터 자체가 기본적으로 A4 용지 이상의 넓이를 가져야 가능한 제품들이고, 이러한 크기의 제품들이 방안이나 사무실을 가득 메운다는 것은 공간활용 측면에서도 그리 좋은 선택이라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최근에는 덩어리 큰 이 제품들을 하나로 합친 디지털 복합기가 출시되고 있으며, 디지털 복합기는 점차 스캐너와 프린터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역시 현재는 매우 현실적으로 책정돼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캐너와 프린터의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구현했기 때문에 두 가지의 기능을 적절히 조합해 PC 없이도 문서나 사진을 복사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여기에 팩스기능까지 겸하는 제품들도 있어 사무환경에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 복합기는 잉크젯 프린터를 기반으로 한 보급형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20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잉크젯 프린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은 고가격대의 사무지향적인 레이저 프린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고 있어 소규모 사무환경이나 소호(SOHO), 개인 사용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사용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20만원대의 보급형 디지털 복합기 4종을 선정해 비교해봤다.
총평
테스트를 통해 4종의 복합기에 대해서 알아본 결과, 결론부터 말하면 깨끗한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그리고 가격을 고려한다면 개인 사용자에게는 HP의 PSC 1210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잉크소모테스트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타 기종보다 더 많은 양의 문서를 인쇄하는 것이 가능해 유지비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또한 안정적인 프린팅과 스캐닝 성능을 갖춰 디자인과 유지비 등 모든 면을 고려한다면 개인 사용자에게 잘 어울리는 복합기가 될 것이다.
한국엡손 제품의 경우는 투박한 디자인과 다소 큰 크기로 인해 개인 사용자에겐 다소 버거운 것이 사실이지만 전면 제어판을 이용한 모든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과 더불어 빠른 속도가 장점이었다. 잉크 소모량은 HP PSC 1210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빠른 출력속도와 비례하는 업무의 효율성 재고를 위해서는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개인 사용자의 경우 오래 사용하지 않을 경우 노즐이 막혀 고생을 하지만 사무기기로 사용할 경우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가 유지되므로 노즐이 막힐 염려도 없어 더더욱 사무환경에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롯데캐논의 MPC190도 사무환경에 잘 어울리는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전면 제어판을 통해 스탠드얼론 기기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으나 훌륭한 텍스트 인쇄물의 품질만큼 컬러 인쇄물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 간단한 도표 위주라면 캐논의 MPC190도 빠른 출력속도가 장점이 될 수 있으나 가격대가 4종 중 가장 높은 것이 아쉬움이다.
삼성전자의 마이젯 콤보는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테스트에서 나타났던 것과 마찬가지로 타 기종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출력 결과물의 품질과 더불어 느린 속도는 분명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분석 : 김종우 wowwoo@kbench.com
정리 :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