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 등 기술융합과 첨단기술 연구 추세를 반영한 연구시스템 개편에 착수했다.
19일 과학계에 따르면 화학연구원·에너지기술연구원·전자통신연구원(ETRI)·생명공학연구원 등 출연연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퓨전기술(FT)의 흐름 등 신기술 추세를 연구시스템에 반영, 부서 개편에 나섰다.
화학연구원은 포스트게놈시대의 창의적 신약 개발을 위한 선도물질을 찾는 데 필수적인 기반기술의 하나인 ‘조합 화학 합성 및 고효율 합성기술’의 기능 강화를 위해 생명의약연구부에 ‘고효율합성기술연구팀’을 신설했다. 또 최근의 BT 붐을 반영해 농약스크리닝연구팀의 연구 범위를 넓히기 위해 이름을 ‘생물기능연구팀’으로 변경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새로운 미래 에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소 및 연료전지기술 개발과 고효율 신공정의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연구분야 및 에너지시스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수소에너지의 제조 및 저장기술, 화학센서 및 응용시스템, 연료전지 부품, 스택 제작기술, 시스템 구성기술, 고효율 화학반응기에 필수적인 신촉매 설계 및 제조기술 등의 개발에 전력할 방침이다. 또 기존 하부조직인 각 연구팀은 기술분야별로 전문화·특성화해 연구센터로 조직을 확대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배아줄기세포 등 BT와 관련된 법이나 제도 등의 정책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전문가 상설기구인 연구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생명연은 이를 통해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신규 연구사업 기획, BT 모니터링 업무지원, 기술맵 작성 등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IT전문연구기관인 ETRI는 무선방송기술연구소의 명칭을 ‘전파방송연구소’로 바꾸고 멀티미디어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원하는 형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지능형 위성·전파·방송기술 중심의 연구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기존 문자 및 생체인식기술 등은 모두 네트워크연구소에서 수행토록 하고 유무선 복합통신의 흐름에 따라 광대역 무선통신연구부서를 이동통신연구소로 옮겨 제4세대 이동통신기술과 초고속 휴대인터넷시스템, 광대역무선멀티미디어 분야의 연구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에너지연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로 인한 대체에너지가 주목받고 있어 이와 관련된 융합기술 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처럼 첨단기술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각 출연연이 조직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