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모니터판매 목표대수를 대폭 상향조정하고 부동의 세계 1위 모니터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 향후에는 삼성·LG·AOC·필립스 등 1강3중 형태의 모니터 시장을 2강2중 체제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의 모니터 사업부장인 권희원 상무는 “IT시장 침체를 반영, 올해 작년보다 4% 늘어난 1300만대를 국내외에 판매한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LCD모니터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작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1500만대 이상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LCD모니터는 올해 계획대비 50% 이상 늘어난 600만∼700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올해 모니터 판매가 1700만대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혀 올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려 나갈 계획임을 내비쳤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자사의 OEM파트너들의 PC판매 부진에 따라 상대적으로 이 부문 매출이 부진했으나 하반기부터 델·HP·소니 등과 공급 계약을 체결, 올해 OEM부문에서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소니의 경우 지난해 17인치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소니 LCD모니터 대부분을 LG측이 공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가 브랜드 매출도 브랜드 마케팅 확대, 제품 디자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15인치부터 30인치에 이르는 전 모델 라인업 구축 등으로 역시 큰폭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LG전자가 이번 세빗에 출품한 23인치 플래트론 LCD모니터(모델명 L2320)는 타사의 모니터와 달리, 블랙·화이트의 조화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IF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권희원 상무는 “OEM 매출도 크게 늘겠지만 자체브랜드 매출도 거의 같은 비율로 늘어 전반적으로는 브랜드 매출과 OEM 매출이 7대 3의 규모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1500만대의 매출을 달성할 경우 수량면으로도 다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모니터 시장은 2200여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AOC·LG전자·필립스 등이 1300만대에서 1000만대 규모를 공급, 치열하게 2위 다툼을 벌여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