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TV애니 두편, 잇따라 미국 방영

 “높게만 느껴지던 미국 TV애니메이션 시장이 허물어지고 있다.”

 올들어 국산 TV애니메이션 두편이 잇따라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한편은 지난달 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폭스박스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26부작 TV시리즈 ‘닌자거북이(TMNT)’. 국내 2D 애니메이션 대표업체인 동우애니메이션이 미국의 포키즈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만들어 방영하고 있는 작품.

 지난 83년 캐빈 이스트맨과 피터 레어드의 만화출판물로 탄생한 후 220개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비롯해 세편의 영화로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닌자거북이 열풍’을 몰고 왔던 ‘닌자거북이’의 21세기판 TV애니메이션이다. 전반적인 스토리 및 등장 캐릭터는 80년대 방영됐던 TV애니메이션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그래픽을 21세기에 맞게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 이를 반영해 지난달 4%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미국 신세대 어린이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또 다른 작품은 ‘큐빅스 2탄’.

 이미 지난 2001년 9월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전작 큐빅스의 후속편이다. 큐빅스 1탄이 미국 TV방영 당시 미국과 일본의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제치고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키즈워너를 통해 지난 15일부터 매주 토요일 방영된다.

 이번 2탄은 풀3D그래픽 13편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시네픽스와 대원씨앤에이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시네픽스가 제작하고 있다.

 2탄의 시작은 전작 마지막회(13회)와 이어진다. 안정을 되찾아 가는 버블타운에 악당 닥터케이가 다시 나타난다. 닥터케이는 로봇 큐빅스 때문에 버블타운을 장악하는데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큐빅스를 능가하는 로봇 데모닉스를 개발해 다시 등장한 것이다. 데모닉스의 출현에 큐빅스의 파워를 더욱 높일 필요성을 느낀 주인공 하늘과 그의 친구들은 자전거 개조를 통해 큐빅스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결국 닥터케이와 데모닉스의 야망을 분쇄시킨다는 내용이다.

 이번 작품에는 1탄에서 어린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켰으며 특히 전작에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버블타운에 한정돼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도시를 새로 삽입했다.

 이밖에 TV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도 미국 상영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이 작품의 제작사인 틴하우스는 미국의 배급사들과 현지 배급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미국 극장가에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