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여는 `탭댄스의 향연`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가슴을 울리는 비트로 가득한 댄스 뮤지컬 2편이 우리를 찾는다.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Spirit of the Dance)’와 ‘로드 오브 더 댄스(Lord of the Dance)’가 그것. 모두 아이리시 댄스의 정수로 꼽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탭댄스로 알려져 있는 아이리시 댄스는 아일랜드의 장구한 역사처럼 무구한 전통을 지니고 있고, 영국의 끝없는 침략에 맞서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문화 아이콘으로 모든 아일랜드 사람들의 자랑이기도 하다.

 30여명의 댄서들이 마치 한사람처럼 움직이며 때로는 숨가쁘게, 때로는 웅장하게 열정적인 비트에 맞춰 탭을 추는 아이리시 댄스는 단순히 발을 바닥에 구르는 경지를 넘어 다양한 춤을 탭댄스라는 화법속에 용해시켜 풀어낸다. 여기에 아일랜드의 신비롭고 서정미가 넘치는 선율을 담은 바이올린 연주와 가수의 라이브가 곁들여지는 것도 아이리시 댄스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는 단순한 댄스 공연이 아닌 서사시적 줄거리와 영혼을 울리는 사랑의 노래, 그리고 전통적인 아이리시 춤이 하나로 어울려 있다. ‘열정과 순수를 찾는 여행’이라는 테마가 탭 댄싱의 리듬과 숨가쁜 박자, 열정적인 몸짓에 배어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아일랜드 켈트족의 전통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이국적이고도 전통적인 느낌에 자동 컴퓨터 조명 시스템의 현대적인 요소가 결합돼 있어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전통적인 아일랜드 민속춤과 현대적인 요소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에너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는 이미 런던·뉴욕·애틀랜타·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아일랜드 무대작품 중 하나로 격찬을 받는 공연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99년 10월 마이클 잭슨 콘서트에 우정출연하면서 처음 소개돼 아이리시 댄스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불러온 이 공연은 2000년과 2002년 두차례에 걸친 내한공연에서 모두 전석 매진의 신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도 신화가 계속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월 8일부터 20일까지 총 16회로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02)2005-0114

 ‘로드 오브 더 댄스’도 96년 초연된 이래 미국·캐나다·일본·대만·독일 등지에서 입장권 발매 하루만에 매진기록을 세운 작품. 아일랜드 세계 무용 챔피언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발의 소유자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마이클 플레트리가 안무와 제작을 맡아 세계적으로 수준급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일랜드의 오랜 전설이자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인 선(춤의 제왕)과 악(어둠의 제왕)의 대결구도속에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드 오브 더 댄스’는 아일랜드 전통민요와 감미로운 여성 보컬의 노래, 화려한 의상이 어우러져 댄스 공연 이상의 만족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특히 4명의 주인공이 펼치는 독무와 꿈속을 거니는 듯한 여성들의 군무, 힘있고 절도있는 남성들의 군무가 적절히 배치돼 한편의 대서사시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공연은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홀에서 열린다. 문의 (02)566-7137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