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 휴대폰의 위상

◆정보가전부·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이엔드시장에서 약진하며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쌓자 세빗(CeBIT) 같은 정보통신 전시회 등에서 대우가 달라졌으며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IT전문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시장점유율 6위(5.0%)에서 3년 연속 수직상승, 지난해에는 노키아·모토로라와 함께 빅3(9.8%)로 도약했다. 올해도 최소 5250만대를 판매, 12%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하이엔드시장에 치중하며 20%대의 높은 수익을 내는 동시에 최고급 브랜드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2003’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는 한편 전시장 위치와 규모도 세계 최강 노키아와 대등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서기용 부장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부스는 노키아의 절반 크기였다”며 “올해는 높아진 위상 덕에 노키아·모토로라와 대등한 수준으로 부스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기간에는 독일의 내무부 장관이 직접 윤 부회장을 찾았으며, 일본 NTT도코모의 아이모드사업장 등 내외빈들의 삼성전자 방문도 줄을 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윤 부회장이 이번 전시회에서 휴대폰을 앞세운 디지털 컨버전스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등과 같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업체의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하노버에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는 높아진 삼성전자 휴대폰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기자간담회에는 400명에 육박하는 내외신 기자가 몰려들어 삼성전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기자들의 질문은 특히 휴대폰에 집중됐다. 반도체와 가전·PC 등에 관한 질문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휴대폰이 삼성의 브랜드를 높이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