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할아버지 너무 미워요.’
미국의 일방적인 최후통첩 이후 이라크전이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이면서 네티즌들의 반전 무드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다음의 경우 10여개에 불과했던 반전 관련 커뮤니티(카페)모임이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통보를 전후로 현재 50여개로 늘어난 상태다.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인간방패 지원자로 평화운동을 하고 있는 동화작가 박기범씨(31)가 현지서 직접 운영중인 카페(cafe.daum.net/gibumiraq·사진)에는 주로 초등학생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를 ‘전쟁싫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라크에서 죽어갈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원망을 나타냈다.
또 다른 카페 모임인 ‘전쟁반대(cafe.daum.net/antimilitarism)’에는 우리나라의 이라크전 지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알려고 하지마’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이번 전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한국군 파병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 엠파스, 야후코리아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들이 최근 네티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군 파병 자체를 반대하는 등 국내 네티즌들은 미국의 이번 이라크 공격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