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美구글 서비스 제휴 검색포털시장 재편될까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이 세계 1위 검색엔진업체인 미국 구글(http://www.google.com)과 제휴, 검색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NHN, 야후코리아, 엠파스 등 다른 포털에 비해 검색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다음이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이같은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구글과 웹페이지 검색서비스부문 제휴를 체결하고 25일부터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제휴로 다음은 구글과 1억페이지 이상의 웹페이지를 공유하게 된다. 다음 관계자는 “검색서비스 향상을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솔루션을 검토한 결과 가장 부합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구글을 선택하게 됐다”며 “앞으로 최고의 검색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야후 본사에서도 검색엔진으로 채택할 만큼 웹페이지 검색부문에서는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다음과 구글의 제휴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은 검색서비스 강화를 통해 최근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검색광고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NHN, 야후코리아 등 검색광고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포털업체와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NHN, 야후코리아 등 경쟁업체들이 지난해 키워드 광고, 콘텐츠형 광고 등 검색 서비스를 활용한 광고를 통해 수익기반을 넓힌 반면 다음은 이익률이 낮은 쇼핑몰 매출이 70% 정도를 차지했다. 다음은 검색광고를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올해초 오버추어코리아와 검색광고 관련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뉴스 검색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검색, 카페 검색 등을 특화 및 강화하는 한편 검색광고 시스템인 ‘비즈숍(bizshop.daum.net)’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음의 검색서비스 강화에 대해 경쟁업체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포털업체 한 관계자는 “다음과 구글의 제휴는 웹페이지 검색부문에서 이루어진 것인데 검색로봇이 찾은 웹페이지를 단순 나열하는 이런 방식은 국내 사용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쟁업체가 검색서비스에서 앞섰던 것은 이미지, 뉴스, 디렉터리 등 검색결과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방식의 검색서비스를 위해서는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