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시장 파란

케이블모뎀 `DOCSIS 2.0` 파격가에..

VDSL과 유사한 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케이블모뎀 기술표준 DOCSIS2.0기반의 초고속인터넷시스템이 케이블TV사업자에 의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용화돼 관련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앞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수십Mbps급 VDSL과 DOCSIS2.0 케이블모뎀이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본격적인 저가 경쟁양상을 띨 것으로 예측된다.

 성남·분당의 케이블TV사업자인 아름방송(대표 박조신)은 최근 올해초 새로운 표준으로 인정받은 DOCSIS2.0기반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경쟁서비스인 VDSL서비스 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월 1만3000원에 상용화했다.

 아름방송의 DOCSIS2.0기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월 1만3000원의 이용료 외에 약 10만원의 모뎀사용료와 설치비가 면제되며 다음주부터 케이블TV 가입자에 한해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름방송 가입자들은 DOCSIS2.0기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상용화에 따라 50여 채널을 제공하는 보급형 케이블TV상품까지 1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 강남구를 사업구역으로 하는 강남케이블TV(대표 류경현)도 DOCSIS 2.0에 기반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강남케이블TV는 최근 일부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상태여서 조만간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방송과 강남케이블TV가 DOCSIS2.0기반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상용화함에 따라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향후 커다란 구조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초고속인터넷시장은 전화선기반의 xDSL과 케이블TV망을 활용한 케이블모뎀이 경쟁체제를 유지해왔으며 최근에는 KT와 하나로가 50Mbps를 제공하는 VDSL로 관련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자가망을 확보한 케이블TV사업자가 월 이용료 1만3000원인 DOCSIS2.0기반의 초고속인터넷을 상용화함에 따라 KT와 하나로통신측의 VDSL마케팅도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이와 달리 자체 케이블TV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케이블TV사업자들은 DOCSIS2.0기반의 케이블모뎀 상용화에 따라 또다른 대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DOCSIS2.0 케이블모뎀 가격이 최근 미국 테라욘 외에도 모토로라·사이언티픽애틀랜타 등 경쟁업체들의 제품출시에 따라 10만원대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상태여서 케이블TV사업자들에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