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가에서는 인터넷으로 생필품을 주문받아 집앞까지 배달해 주는 ‘인터넷 슈퍼마켓’의 전국적 확산분위기가 단연 화제다.
인터넷 슈퍼마켓은 최근 오프라인 점포의 인원·상품·배달서비스를 기반으로 온라인상에 구축되는 만큼 적은 초기투자비용으로 고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LG유통·삼성홈플러스·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가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인터넷 슈퍼 출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관련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LG유통은 지난해말까지 인터넷 슈퍼 9개를 확보했으나 이달안에 부천점을 비롯해 6개점을 새로 개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35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4월까지 전국 68개 점포의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전국적인 인터넷 슈퍼마켓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상품의 종류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농·수·축산물은 물론 반찬류, 즉석 조리식품, 생활용품, 공산품 등 3000여 개로 확대한다. 김건 부사장은 “인터넷 슈퍼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상권을 크게 넓혀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며 “즉석 조리식품의 규격화 등을 통해 서비스질을 높이고 서비스 지역도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안에 부천점을 개점하면서 실질적으로 전국의 모든 백화점을 통한 인터넷 슈퍼마켓 서비스망 구축을 마무리하게 된다. 현대 측은 “2001년 3월 인터넷 슈퍼 사업을 시작한 이래 14개 백화점 가운데 울산 등 일부 중복되는 지역을 제외한 11개점에서 실시하고 있다”며 “서울 지역의 경우 95%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올해 인터넷 슈퍼 사업에서만 지난해보다 배 이상 성장한 90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플라자도 인터넷 슈퍼마켓 사업지역을 백화점이 들어선 분당에서 분당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지와 신갈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데 이어 올초 과천과 수원지역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 같은 확대전략에 힘입은 삼성은 요즘 인터넷 슈퍼 사업에서만 일일 2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영등포점과 안산점에서 시행중인 인터넷 슈퍼마켓 사업을 올해 안에 부천 상동점과 동수원점으로 확장키로 했다. 홈플러스 측은 “상품운영 관리와 지리정보 시스템 등을 보완하고 식품 전용 배송차량 등을 활용해 다른 업체와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지역은 물론 상품수도 단계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랜드백화점이 지난주 일산 그랜드백화점을 중심으로 인터넷 슈퍼마켓을 오픈하고 1만가지 상품을 서울 은평구를 비롯해 고양·파주·김포 등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주요 유통업체가 인터넷 슈퍼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터넷 슈퍼 출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