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근 전 대표의 이사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가운데 21일 열릴 한글과컴퓨터(한컴·대표 류한웅)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건 통과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한컴은 이번 주총에서 배순훈 전 정통부 장관, 오진석 전 골드만삭스 지사장 등 2인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한컴노조가 류한웅 신임 대표의 측근인 배순훈씨의 이사 선임을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류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해온 노조측은 배순훈씨가 이사로 영입될 경우 이사 7인 중 4명이 류 대표와 뜻을 같이 하게 되면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으로 보고 조합원과 소액주주 지분을 결집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노조측과 김근 대표 등이 표대결에서 이사 선임건을 부결시킬 만한 지분을 충분히 취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이변이 없는 한 사외이사 선임건이 통과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노조측은 현장에서 배순훈씨의 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피켓시위 등을 벌일 것으로 보이지만 김근 대표의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예정대로 의장을 맡게 된 류한웅 대표가 장내 분위기를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총에서 배순훈씨의 사외이사 선임건이 통과되더라도 노조측은 경영진 퇴진운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경영권 교체 가능성은 희박해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최대주주인 프라임산업 백종헌 회장과 2대주주인 서울시스템이 각각 7.31%, 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양자 모두 최근 주식을 매입한 관계로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없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