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기정화 성능이 떨어지고 인체에 유해한 오존 발생비율이 높은 공기청정기는 시장에 발붙이기 어렵게 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공기청정협회(http://www.kaca.or.kr)가 지난달 중순부터 민간자율형태로 성능이 검증된 제품에 대해 ‘CA(Clean Air)마크’를 부여하는 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환경부가 실내 오존기준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공기청정기가 급속히 인기를 얻어가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음이온 발생시 함께 배출되는 오존량의 유해성 그리고 이와 관련한 기준치 설정 필요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기청정협회가 실시하는 품질인증제도는 인증신청 업체의 제품에 대해 한국기계연구원이 테스트를 실시하고 합격제품에 대해 CA마크를 부여하는 것으로 업체들은 대당 700원의 인증비용을 내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40개, 해외 20개 등 모두 60여개사가 난립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앞으로 품질경쟁력 싸움으로 전환되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풍, 웅진코웨이개발, 삼정인버터,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제품이 CA마크 획득을 위해 테스트중이며 이르면 오는 4월 CA마크가 부착된 제품이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성일 공기청정협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개별업체들이 자사 표준에 의해 제품을 생산·출시하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적잖게 쌓여왔다”며 “CA제도가 본격 활성화된다면 소음이 크고 전기집진율이 낮은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다 환경부가 실내 오존기준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점도 공기청정기 업계에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오존 농도는 국내의 대기환경 기준으로 1시간 0.1PPN, 8시간 0.06PPN 이하로 규정돼 있으나 현재 실내 공기청정기에 대한 기준치는 없는 상태다.
앞서 공기청정협회가 지난해 12월 국내 5개 업체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전기집진방식으로 오존을 발생시키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협회 자율 기준치인 0.05PPN 이하를 최고 6배 이상 초과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