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ERP시스템`-오라클
최근 제약업계는 기존 경영형태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e비즈니스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는 경영혁신을 통해 영업체계와 고객서비스를 개선하는 질적성장을 꾀하는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는 보수적인 제약업계도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및 세계 최고의 동물약품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http://www.pfizer.com)는 전세계 150개국에 진출해 있는 거대 다국적 기업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기존 ERP시스템은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며 투자에 비해 전략적 가치나 시스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효율경영과 비용절감을 실현시켜 줄 새로운 통합 시스템, 그리고 19개국에 걸친 대규모 정보공유센터(Shared Services Center) 구축을 결정했다.
화이자는 대규모 정보공유센터를 가장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대량의 재무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았다.
결국 화이자는 이미 다수의 정보공유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이 있고, 이러한 레퍼런스를 활용해 회계·재정에 특화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오라클을 선택했다.
빠른 ROI와 신속한 구축, 그리고 시스템의 전략적 가치에 비중을 둔 화이자는 오라클의 ‘오라클 파이낸셜’을 중심으로 회계공유센터를 재구축키로 했다.
회계 솔루션인 ‘오라클 파이낸셜’을 위시로 ‘오라클 파이낸셜 인텔리전스’ ‘오라클세일즈’ 등의 솔루션을 전격 도입, 지난해 2월부터 단 9개월만에 화이자의 재무 정보공유센터를 구축 완료했다.
특히 업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오라클 컨설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오라클 컨설팅팀은 시스템 구축의 위험을 9개월로 최소화하며 짧은 기간 안에 시스템의 시험운영을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특히 오라클의 특화된 솔루션들은 시장에 출시되기도 전에 화이자의 시스템에 도입되어 진가를 발휘했다.
더블린을 중심으로 구축된 화이자의 회계 공유 센터는 현재 19개국에 걸쳐 빠르고 완벽한 시스템 가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이자는 각국의 지사들로부터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를 취합해 건실하고 투명한 회계 및 재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제약업계 리더로 혁신적인 e비즈니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선진 경영을 실현하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화이자는 오라클 시스템을 이용해 70개에 달하는 마켓으로 e비즈니스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고객관계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등 추가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e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예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삼성SDI `PDM`-PTC코리아
삼성SDI(http://www.samsungsdi.co.kr)의 생산라인은 서울본사와 기흥연구소·수원·천안사업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브라운관·유기EL·PDP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에서 생산되는 일반적인 제품(브라운관, LCD, VFD 등)은 전사 표준 ‘e-PDM’을 제품별로 특성화해 적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PDP 제품은 2000여개 이상의 부품이 집약되어 있는 기술집약체로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다수 협력업체와의 협업으로 프로세스를 정립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지난해 6월 PDP에 대해 CAD데이터와 PDM솔루션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을 증대한다는 계획 아래 사업부별 제품특성 및 개발프로세스 표준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여러가지 툴들을 검토한 결과 PTC코리아의 ‘윈칠 솔루션’을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PDP플러스프로젝트’를 진행했다.
PDP사업본부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시작된 PDP플러스프로젝트는 현재 시험 사용중에 있다.
삼성SDI 김종선 상무(CIO)는 “기존의 전자제품 개발 및 생산에서는 단위 개념의 PDM 솔루션을 보유해야 가능하지만 PDP 제품은 매우 복잡하고 방대한 프로세스로 구성돼 전반적인 제품개발 관점에서의 프로젝트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PTC의 윈칠솔루션을 기반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개발 이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서나 머리로 처리하던 PDM을 체크하는 순간 자동으로 관리가 이뤄지도록 바꿨다. 이로 인해 품질 안정화, 공정 조기 안정화, 시장 목표의 가격 달성, 신제품 개발비용 감소, 재작업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비슷한 특성을 가진 LCD, 전지 및 유기E/L 등 유사 제품 부분으로의 수평확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협력업체와는 도면을 주고받음으로써 설계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에서 향후 설계를 같이 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해 나갈 수도 있다.
특히 PDP는 패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기존에 패널이 선행개발이 되고 뒤에 회로가 개발되는 방식을 회로와 기구설계가 동시에 진행되도록 바꿈으로써 개발기간을 30% 정도까지 단축시켰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현재 협력업체와는 도면을 주고받는 수준에서 향후 설계를 같이 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멘토(LMS)를 활용한 PDP PCB 개발 설계 시범과제도 수행중으로 LMS를 활용한 회로설계 표준 프로세스 재정립, 한 기종을 선정해 표준 프로세스에 의한 PCB 도면을 제작하고 개발팀과 PCB 외주 설계팀의 CAD 단일화로 PCB 양산 도면의 사내축적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향후 CPC(Collaborative Product Commerce:협업적 제품거래)로의 확대도 검토중이며 이를 통해 향후 2∼3년내 일본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삼성전자 `FMS`-오토데스크코리아
‘45만평 규모의 사업장에 존재하는 하나의 전기 콘센트까지 놓치지 않는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지난해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시설물 정보관리시스템을 웹 기반 시스템으로 바꿨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도면 데이터베이스(DB)와 시설물에 대한 지리정보를 보여주는데 머물지 않고 해당 시설물의 자산평가, 수명관리 등의 툴로 활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웹 기반 시설물 정보관리시스템을 확립함에 따라 업무의 중복현상을 해결하고 자료관리 시간을 90% 단축시키는 등 철저한 시설물 관리를 통해 73억원 상당의 자산가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지난 2001년 5월부터 3단계에 걸쳐 시설물 정보관리시스템(FMS) 구축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TV·전자레인지·세탁기·에어컨·컴퓨터·모니터·DVD플레이어·캠코더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심장부로서 45만평 대지에 127개 건물에 대한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230개의 건물평면도, 공압시설·가스·전화·통신 등 1만6800개의 세부 시설물, 1만9500개의 세부도면, 30개의 전기소방시설 등 방대한 시설물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 구축 사업자인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남기환 http://www.autodesk.com)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솔루션인 ‘오토데스크 맵’과 ‘오토데스크 맵가이드’를 내세워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시설물·도면·지하시설물 등에 대한 웹 기반 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지난해 5월 가동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오토데스크 솔루션을 도입하기 전에 인터그라프의 ‘프레임’을 적용해 유닉스 기반의 시설물 정보관리시스템을 운용했으나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토데스크를 통해 관련 시스템을 웹으로 전환하면서 데이터 공유, 인트라넷 연계를 실현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시설물에 관한 DB를 구축하기 위해 1만2182장의 도면과 1만8000건의 속성 데이터를 변환하고 5000장 상당의 도면을 새로 스캐닝했다. 이같은 DB화에 따라 수원사업장의 FMS는 단순 위치정보뿐만 아니라 각 시설물의 설치일·수명·종류·특성·점검이력·유지보수 현황과 같은 세부 속성을 일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수작업에 의존하던 시설물 정보관리를 웹 기반 FMS로 전환함에 따라 자료의 보관·검색·복사에 필요한 비용을 5억원 가량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시설을 공사하는데 소요되는 각종 비용점감 효과와 시설물 통합관리 효과를 통해 약 73억원의 자산 잔존가치를 확보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측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웹 기반 FMS에 유틸리티 세분화 관리체계를 추가함으로써 시설물간의 상관관계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정보단말기(PDA)와 같은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시설물 점검현황을 즉시적으로 입력·변경할 수 있도록 현장지원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