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과 공군이 차세대 전술전략체계인 전쟁연습모델(워게임) 개발에 본격 뛰어들었다.
해·공군이 도입하게 될 전쟁연습모델은 지휘관과 참모들이 컴퓨터 기반의 전쟁모의훈련을 통해 다양한 전쟁 경험을 쌓아 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투지휘모의훈련체계다. 이 모델이 도입되면 해·공군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이나 전투훈련을 3차원 가상전투공간에서 실시함으로써 절감된 비용으로 실전과 같은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실제 미군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시 실전에 대비해 워게임을 통한 가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해·공군은 특히 그동안 미군에 의존해온 전쟁연습모델에서 탈피해 차세대 개발방법론인 ‘HLA(High Level Architecture)’ 기반으로 개발, 타 군 및 한미연합사의 체계와도 연동이 가능하도록 표준화된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해군은 오는 2006년께 완료를 목표로 다음달부터 전술전략체계 ‘전쟁연습모델’ 구축에 착수키로 계획을 세우고 최근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를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해군은 이번 사업에 50억원 가량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이번 전쟁연습모델이 구축되면 해군은 수상전·대잠전·대공전 등 연간 2000여억원이 소요되는 전투훈련을 3차원 가상전투공간에서 실시할 수 있게 돼 최소의 비용으로 다양한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이달중 해군과 정식 계약을 맺는대로 사업에 착수, 45개월간에 걸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데이타는 지난해 해군 전쟁연습모델 개발을 위한 정보전략계획수립(ISP)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공군도 최근 ‘공군작전사령부 워게임’ 구축을 위한 사전 운용계획 수립업체로 KCC정보통신(대표 이상현)을 선정,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전쟁연습모델 도입 사업에 착수했다.
공군은 1단계로 오는 11월까지 워게임 운용계획을 마련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워게임 개발 본사업에 착수해 2008년께 완료할 계획이다. 공군은 내년에 이 사업을 위해 30여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에서 KCC정보통신은 공군 워게임 개발을 위한 체계규격 마련 등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한편 육군은 지난 99년 독자적인 전쟁연습모델 ‘창조21’을 도입해 활용해 온 가운데 타 군과의 연동이 가능한 HLA 기반의 표준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성능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용어설명 HLA=각각의 조직에서 별도의 목적으로 개발된 개별 시뮬레이션을 하나의 커다란 시뮬레이션으로 결합시켜 주는 소프트웨어 구조로서 각 군의 분산체계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연동시키는 차세대 전략체계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