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IT경기 침체 속에 많은 벤처기업의 실적부진이 예상되고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사들은 지난해 대체로 우량한 실적을 내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이 12월 결산법인 중 코스닥50 편입종목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30조원, 당기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각각 27.9%, 31.5% 증가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와 5위 업체인 기업은행과 국민카드를 제외한 비금융 48개사의 매출액은 21조1000억원, 당기순익은 1조5000억원으로 각각 29.4%와 221.7%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2%로 2.9%포인트 하락한 반면, 매출액 순이익률은 6.0%로 0.2%포인트 개선됐다. 비금융 48개사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2%, 매출액 순이익율은 7.0%로 각각 0.4%포인트, 4.2%포인트 늘었다.
종목별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매출액 225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47.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NHN, 아이디스, 서울반도체, 플레너스, 텔슨전자 등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두배 이상 증가했다. 표참조
또 엔씨소프트, NHN, 휴맥스, KH바텍, 아이디스, 디지아이, 백산OPC 등은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이 20% 이상 늘어났다.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외국인들은 다음, 옥션, 네오위즈, NHN 등 인터넷기업과 유일전자, 텔슨전자 등 휴대폰 관련 기업들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코스닥50 편입종목 중 다음(109억원), 옥션(70억원), 유일전자(29억원), 텔슨전자(25억원), 하나로통신(21억원), 백산OPC(10억원), 네오위즈(9억원), 한신평정보(6억원), NHN(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강원랜드(250억원), LG마이크론(62억원), CJ홈쇼핑(41억원), LG홈쇼핑(39억원), 엔씨소프트(30억원), 국민카드(17억원), KTF(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코스닥50 안에 포함된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다”며 “실적 좋은 기업이 주가도 강세속에 시가총액 상위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런 우량주와 주변주의 실적 및 주가 차별화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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