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진료시 필수적인 방사선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 의료영상기기 시장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2006년께면 의료 영상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상위권을 형성하는 등 나름대로 기반을 다져 놓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의료정보업체 인피니트테크놀로지 이선주 사장(50)은 이같은 가능성을 입증받아 얼어붙은 투자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LGCNS 등 투자자로부터 30억원의 자금을 쉽게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인피니트의 해외 마케팅 능력과 세계 기술 흐름을 엿보는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액면가 대비 6배의 투자조건이 과대 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지적에 대해 그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물론 경기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는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투자시 배수 산정의 조건은 현재의 기업가치와 미래가치를 가지고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6배수 투자조건은 인피니트의 잠재성을 고려할 때 그렇게 높게 평가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사장은 이번 투자유치 성공으로 경영 안정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재무 안정성이 기업의 또 다른 경쟁요건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경영 안정성은 국내외 시장에서 중요한 성장 기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사장은 몰락해 버린 옛 대우자동차의 폴란드 법인장 시절 유동성에 대한 문제점을 몸소 체험, 누구보다 경영 안정성을 강조한다.
“이번 유치 자금을 CAD 등을 비롯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현재 11개국에 있는 해외 영업망을 20개로 대폭 늘리는 등 해외 영업망 및 영업인력 구축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피니트는 수출 중심의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인피니트가 수출 마케팅에 역점을 두는 까닭은 내수시장의 실 수요처인 대형병원이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 여기에다 고질적인 출혈 경쟁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 부족 등도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됐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 의료정보 시장은 물론 대만·중동 등 신흥 시장도 적극 개척해 1∼2년 내에 적어도 2∼3개국에서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스타팍스’ ‘래디피아’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이 사장은 “수많은 벤처기업 중 우수투자 대상 업체로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기대한다”며 회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글=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