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언론들은 이라크 전쟁에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전쟁을 보도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모여든 언론인들의 수는 300∼500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미국의 중동사령부가 위치한 카타르 도하에는 200여명 가까운 기자들이 모여있다. 미국측이 보도를 위해 마련한 미디어센터에 모여든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 CNN이나 ABC같은 방송사들과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영국 BBC방송 등의 기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일본 NHK와 마이니치신문 등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밖에 프랑스·독일·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기자와 프로듀서들도 바그다드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방송사들은 이번 전쟁 보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 ABC와 CBS·NBC·CNN·폭스뉴스 등이 바그다드에 취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생생한 영상만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영상을 바탕으로 현지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전쟁의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기 위해 손을 잡고 있다. CNN이 뉴욕타임스와 제휴키로 했으며 뉴스전문 케이블 MSNBC도 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 등과 보도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자들도 생명선을 넘나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대국민담화를 통해 후세인 대통령의 권좌포기를 요구하면서 기자들과 무기사찰단 등 모든 외국인들은 안전을 위해 즉시 이라크를 떠나라고 밝혔지만 CBS와 CNN은 인력을 그대로 남겨뒀다.
워싱턴포스트 계열의 뉴스위크와 워싱턴포스트 역시 기자들을 남도록 했다. 현지에 18명의 취재인력을 두고 있는 로이터그룹은 이 인력은 그대로 유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NBC와 ABC는 취재인력을 철수하긴 하지만 제휴를 맺은 기자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취재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4대 종합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신문은 여자 특파원을 카타르 도하에 있는 미군 중동사령부에 보내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니치는 인터넷을 통해 매일매일 변하는 상황을 특파원이 직접 육성으로 녹음해 네티즌에게 전달, 생생한 현장감을 주고 있다. 20일에는 최후통첩 48시간이 끝난 4시(현지시각) 직후 상황을 전했다.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