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전세계 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세 확산에 나섰다.
KT(대표 이용경)는 20일 싱가포르에서 KT를 포함해 중국 차이나넷콤, 말레이시아 막시스, 싱가포르 스타허브, 호주 텔스트라 등 5개국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어디서나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의체를 발족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인터넷 로밍 전문기업인 그릭커뮤니케이션(http://www.gric.com)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 무선 초고속무선인터넷 로밍 그룹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미국·싱가포르·홍콩·호주·중국·필리핀·뉴질랜드·브라질·페루·스페인·대만 등의 통신사업자와 한국의 하나로통신을 포함한 12개국 통신사업자들이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릭커뮤니케이션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각국 사업자는 로열티나 접속료를 주고 접속을 중계받는 회원사 관계지만 이번 5개사업자 컨소시엄은 공동마케팅·공동브랜드개발 등을 추진하면서 공동출자 형태의 협의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의장국 역할을 하고 있는 KT 주도로 하는 만큼 KT 중심의 범세계적인 초고속인터넷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5개국 해당기업의 고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여행하는 중에 무선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하고자 하는 경우 국제 공항·호텔·카페 등을 포함한 많은 핫스폿 조성지역에서 손쉽게 접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 사업자는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12개 국제공항을 포함해 8800개 지역에서 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연말까지는 모두 2만1000개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간 자주 이동하는 비즈니스 여행객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사용증대를 위한 노력 △사용자들이 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표준과 품질보장을 포함한 공동 브랜드의 개발 △서비스의 차별화를 기할 수 있는 다양한 복합서비스 개발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국 무선 초고속인터넷의 활성화를 사업개발실무반·공동마케팅실무반·서비스진화실무반 등 3개 실무반을 구성, 공동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주요 현안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오는 7월말께 준비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우선 5개사업자간 국제 로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미주·유럽의 대형사업자와도 추가로 제휴를 추진해 세계 어디서나 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5개국 중심의 이번 협의체는 앞으로 공동 출자를 통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거나 이에 준하는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인터넷 로밍 전문기업인 그릭커뮤니케이션(대표 홍첸 http://www.gric.com)과 무선랜 로밍서비스 제공에 관한 제휴를 맺고 미국·싱가포르·홍콩·호주·중국·필리핀·뉴질랜드·브라질·페루·스페인·대만 등 11개국에서 무선랜 로밍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