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레퍼런스 사이트]산업별:선전 업무프로세스 이식 왕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제조·통신·금융·공공 등 한국의 핵심 수요처에서 확보한 레퍼런스사이트를 통해 SMB(Small Medium Business)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분주하다.

 지명도가 있는 고객들이 성공적인 IT 프로젝트를 통해 선진형 업무 프로세스를 갖춰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정보화 마인드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은 IT기업이 경기불황의 와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매출증대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조=포스코·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 등 굴지의 기업들이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출발점으로 해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기업포털(EP)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업무혁신(PI)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레퍼런스사이트로 손꼽힌다. 이 회사는 70년대 초부터 한국경제 중흥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업으로서 21세기에 걸맞은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수 천억원대의 ERP·CRM·SCM·EP 수요를 창출하면서 한국오라클·i2테크놀로지 등의 핵심 레퍼런스사이트로 등장했다.

 삼성전자도 SAP코리아의 ERP, i2테크놀로지의 SCM,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시설물정보관리시스템(FMS)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고객이다. 이 회사는 각각의 분야에서 한 발 앞선 정보화프로젝트를 진행, IT투자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가 SAP코리아의 새로운 ERP 레퍼런스사이트로 등장하고 LG전자가 EP·EAI를 중심으로 하는 웹서비스 구현사례로 떠오를 전망이다.

 ◇통신=이동통신서비스업계를 중심으로 낙후된 빌링(과금)시스템을 개선해 CRM솔루션과 연계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또한 차세대 IT 패러다임인 웹서비스를 구현할 출발점인 EAI 수요를 이끌고 있다.

 KTF는 국내 이동전화서비스 시장이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신규가입자 유치경쟁의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 CRM이 정체된 시장환경에서 매출을 끌어올릴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부터 본격화한 통합(분석+운영)형 CRM시스템 구축작업을 동해 다양한 고객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월 평균 2만여명의 서비스 해지방어, 매월 5000만원대의 매출증대 효과를 누리면서 대표적인 CRM 레퍼런스로 떠올랐다.

 SK텔레콤도 CRM 고도화를 비롯해 EAI 분야의 대형 고객으로 부상하면서 한국IBM·BEA시스템즈코리아·한국아이오나 등의 수주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회사의 EAI프로젝트는 최소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웹메소드코리아·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한국비트리아 등도 수주경쟁의 고삐를 놓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은행·신용카드·보험사가 CRM을 중심으로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은행간 합병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전산시스템 통합수요가 꾸준하고 최근들어 신용카드업계의 경영악화에 따라 철저한 손익관리를 지원하는 재무·관리회계시스템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선 주택은행을 합병한 국민은행이 전산통합에 따른 시스템관리·CRM·서버 분야의 핵심 레퍼런스로 부상했다. 또한 농협을 비롯한 은행권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CRM업계의 주요 영업대상이 되고 있다.

 재무·관리회계시스템 분야에서도 외환카드·우리카드·조흥은행 카드사업부가 레퍼런스로 등장하면서 삼성카드·비씨카드·LG카드 등이 잇따라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공공=240여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1500억원대 IT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들은 주로 문서를 이미지 파일의 형태로 저장하는 자료관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관리(SM)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낙후된 주전산기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요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행정자치부가 진행중인 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프로젝트가 공공부문 IT 수요의 중심점에 있다.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시군구 행정정보화프로젝트는 최근까지 업무용 주전산기와 병렬서버, 확장성표기언어(XML)서버, 각종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LG엔시스가 고가용(High Availability) 솔루션인 ‘세이프워커’와 유닉스 기반의 백업솔루션인 ‘넷볼트’를 공급, 행자부를 주요 레퍼런스로 확보했다. 또한 핸디소프트·쌍용정보통신·한국정보공학·나눔기술 등이 행자부의 신사무규정에 따른 그룹웨어 공급업체로 선정돼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핸디소프트가 육해공 3군 그룹웨어 통합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SK OK캐쉬백·엔트랙 `서버통합`-한국썬

국내 최초의 정유회사로 에너지 화학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해온 SK(주)는 OK캐쉬백이나 엔트랙과 같은 서비스제공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SK(주)가 지난 2000년, 21세기 디지털시대를 맞아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회사로 거듭날 것임을 선포하고,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개척하며 사업을 확장해 온 결과다.

 SK(주)는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윤활유 사업 외에 기존 사업의 고객 서비스를 거점으로 한 네트워크와 그룹이 보유한 고객 DB를 활용한 인터넷 사업을 주축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왔다. 이러한 SK(주)의 비전과 신규 사업이 가시화된 대표적인 사업이 ‘OK캐쉬백’ 서비스와 ‘운전고객사업’이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엔트랙’은 실시간 도로 교통정보를 수집해 회원 고객들에게 유무선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교통 및 도로정보를 제공하는 ‘센터 플랫폼 기반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구현했다.

 시스템 구성은 장애 포인트를 분산시키기 위해 통합인증 및 백업, DB서버 등과 포인트 조회, 쇼핑을 위한 지불 결제, 복권 발행 및 구매, 여행, 광고, 항공발권 등 단위 사업부문별로 따로 구축됐다. 무장애 서비스를 담보하기 위해 모든 시스템은 이중화했다. DB서버로는 주로 썬 엔터프라이즈 3500·4500·5500서버를, 웹 서버나 애플리케이션 서버로는 주로 썬 엔터프라이즈 420R·450을 배치했다.

 50여대의 썬 시스템에서 제공되고 있던 운전고객 서비스에는 시스템을 통합하는 DB서버 콘솔리데이션 프로젝트가 도입됐다. 기존 시스템은 서비스별로 DB 서버가 분산 구성돼 있다. 무선통신망을 통해 많은 접점 채널에서 입력되어 적재된 정보를 가공해서 서비스해 줘야 하기 때문에 시스템 차원에서 처리할 일이 많다. 더욱이 상호 시스템간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네트워크를 통해서 데이터가 이동하도록 설계됐는데 최근 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시스템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에 봉착했다.

 여기저기 분산되어 산재해 있는 대고객 시스템은 향후 서비스 확장 및 서비스 이용 증가에 대비한 시스템 확장성 측면이나 관리적인 측면에 있어서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며, 오히려 많은 비용을 요구하는 구조였다. SK(주)는 이러한 데이터 증가에 따른 성능 및 용량 확보, 데이터 연계성을 개선하고 향후 늘어나는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먼저 물리적인 서버 통합을 단행했다.

 서버통합을 위한 DB서버로는 ‘썬 파이어 12K’가 선정됐다. SK(주)가 논리적으로 산출해낸 시스템 사이징에 부합하는 트랜잭션과 데이터 저장량, 확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OS가 동일해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한 이유다.

 11개의 DB 서버로 구성돼 있던 기존 시스템을 각각 2개의 도메인으로 나눈 썬F12K 2대로 통합했으며, 교차 연결된 두 대의 F12K는 모두 클러스터 구성으로 물리적·논리적으로 이중화해 모든 장애상황에 대해 사전에 대처하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상용 서비스인 운전고객서비스는 반드시 무정지 가동이 보장돼야 하며,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이른 시간에 복구하는 게 관건이므로 선 스토어에지 9970(7TB)로 SAN 통합 스토리지를 구축하고, 백업 체계를 다중화해 장애발생시 복구에 대한 대비를 완벽하게 갖췄다.

 

 <인터뷰> 김도성 부장 SK(주) 텔레메틱스사업팀장

 “연중무휴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엔트랙과 온오프라인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의 온라인 채널인 OK캐쉬백닷컴의 시스템 가용성과 안정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또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서비스이용 고객 및 데이터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했습니다.”

 김도성 부장이 고백하는 OK캐쉬백 서비스와 엔트랙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앞서 여러가지 고민을 했다고 고백했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상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엔트랙 서비스와 현금 자산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고객 자산인 OK캐쉬백의 적립금을 관리하는데 있어 시스템 가용성과 안정성은 매우 중요했기 때문였다.

 결과론적으로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기존 시스템 대비 60%의 TCO 절감을 이룩했다. 김 부장은 “OK캐쉬백닷컴은 장애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단위사업 부문별로 시스템을 구성, 모든 것을 이중화하고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기존에 채널별로 분산돼 있던 DB서버를 완벽하게 클러스터해 가용성과 확장성을 구현하고 아울러 관리의 효율성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부장은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사이트는 이벤트 프로모션에 따라 트랜잭션의 기복이 크기 때문에 이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썬 시스템과 같은 플렉시블한 시스템이 필수적이”이라며 “더욱이 OK캐쉬백닷컴의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자바 기반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하드웨어 플랫폼 역시 이들 애플리케이션과 가장 잘 맞는 썬 시스템을 선택하는 게 당연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우리 회사는 OK캐쉬백 서비스와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많은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텔레매틱스뿐만 아니라 운전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차량관련 서비스를 총망라한 토털 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엔트랙과 OK캐쉬백 서비스의 정착은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우선 과제인 만큼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