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신있게 NO라고 말한다/마리아 두 지음/베텔스만 펴냄
직장과 가정,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상대의 제안이나 권고를 거부하며 ‘아니오’라고 말하기가 왜 그렇게도 어려운 것일까.
상처를 준다는 두려움, 관계를 깨뜨린다는 두려움, 평가당하고 공격받게 되리라는 두려움, 벌을 받게 되리라는 두려움, 버림받을 거라는 두려움, 그리고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반대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게 한다.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자신을 주장할 수 있다. 그것은 결국 자립적이며 능동적인 개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것이 타인을 파괴하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생활에서 인간관계를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즉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지배하며 진정한 의사소통이 안되는 사회에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용감하게 ‘아니오’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삶이나 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개성을 두려움 없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같아야 한다는 생각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오히려 보다 깊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해서 속앓이를 많이 한 사람들에게 ‘아니오’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례들과 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어떻게 하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지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특히 이 책의 1부 ‘이해하기’에서는 무엇 때문에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지에 대한 원인을 열거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인성의 범위를 제시한 부분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진정으로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알게 되면 더욱 기쁘게, 그리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예’라고 말할 수 있다. 알랭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다. ‘예’는 잠들어 있는 사람이 표현하는 것이고, 반대로 머리를 흔들며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은 깨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이영재 교수 yjlee@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