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단계 판매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진출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다단계 판매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매출확대와 동시에 판매영역을 IT관련 제품으로 넓혀가고 있다.
다단계 판매업체의 대표주자인 암웨이코리아는 이미 지난 99년부터 회원 전용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해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여기서 올리고 있다. 암웨이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조2000억원. 이 가운데 8000억원 이상을 온라인에서 거둬들였다.
대면 판매의 원칙을 지켜야 하는 다단계 판매 시스템의 특성상 일반인들은 구매할 수 없다. 구매자가 판매자 역할을 동시에 하는 회원들은 물품수령을 위해 물류창고로 가야 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일단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24시간 이내에 물품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암웨이 회원으로 일하고 있는 주부 김모씨는 “회원끼리 몰려다니며 물건을 사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아 꺼렸는데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시작했다”며 “욕심부리지 않으면 매달 60만∼7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려 부업으로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암웨이코리아 이외에 하이리빙, 앨트웰, SMK, 다이너스티인터내셔널, 뉴트리니티인터내셔널 등의 다단계 판매업체들도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다단계 판매 업체들은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품목 다양화라는 효과도 얻고 있다. 과거 다단계 판매의 주력상품은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이었다. 이것이 다단계 판매 업체들의 인터넷쇼핑몰 개설이나 인터넷단말기를 이용한 거래 등 인터넷이 접목되면서 IT관련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가장 판매가 활발한 IT관련 제품은 국제전화 선불카드나 이동통신선불카드 등 통신 선불카드. 이통 3사는 물론 별정통신업체들 역시 다단계 판매 업체와 제휴를 맺고 통신 선불카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띠아미나 다이너스티인터내셔널 등은 스스로 별정통신 업체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PC나 PDA, 소프트웨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단계 판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다단계 판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좋지 않아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많은 IT업체들이 다단계 판매업체와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을 준수하는 한 다단계 판매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확천금을 노리기 쉬운 다단계 판매의 특성상 인터넷 거래에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미 10여개의 앤티 다단계 판매 커뮤니티가 개설돼 있으며 소비자보호원에도 다단계 판매의 인터넷 거래에 대한 민원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피해는 스스로의 자제 노력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다. 지난 1월 다단계 판매 업체들이 공제조합을 만들어 회원의 환불 요구 등을 담당하게 만들었다. 이 공제조합에는 암웨이, 허벌라이프, 앨트웰 등 많은 다단계 판매 업체가 가입해 있다.
다단계 판매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의심스러울 경우 공제조합 홈페이지(http://www.dsmac.or.kr)에 가면 공제조합 가입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홈페이지에서는 구매한 제품의 보증번호를 입력하면 그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는 지도 알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