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광고시장을 잡아라.’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이 움직이는 첨단 동영상 광고매체로 변신하고 있다.
움직이는 교통수단에 동영상 광고판을 설치하는 대중교통기반 동영상 광고는 올들어 버스, 택시업계에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설비보급이 크게 증가, 불황에 빠진 광고시장에 새로운 니치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교통에 설치된 동영상 광고판은 노출빈도가 높고 이동경로에 따라 지역별로 특화된 광고도 가능해 올해 500억원대 시장수요와 함께 관련 광고설비업계에 특수가 기대된다.
애드벨닷컴(대표 안홍진)은 서울 외곽을 운행하는 경기·대원고속의 좌석버스와 공항버스 300대에 동영상 광고판을 장착한 데 이어 경기지역 버스노선에 대규모 동영상 광고유치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또 청계천 복원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서울시내 버스업계를 겨냥해 버스정보시스템(BIS)과 동영상 광고를 연계한 새로운 사업모델로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용 PC업체 정일인터컴(대표 이강욱)은 서울시내를 운행하는 좌석버스 2000여대에 광고용 패널PC를 공급한다는 목표아래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차량내부 진동을 견디고 FM부가방송(DARC)까지 수신하는 버스용 PC를 자체 양산하고 광고수주를 위해 광고기획사 인력을 영입하는 등 수도권 버스광고시장을 뚫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다빛정보기술(대표 전상권)은 차량의 이동경로에 따라 특화된 지역광고를 보내는 DARC기반의 동영상 광고단말기를 대전시의 버스정보화사업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택시업계도 동영상 광고가 보급되고 있다. 파인생스(대표 김진욱)는 서울지역 시티콜 택시 500대에 동영상 광고단말기(모델명 KBS택시비전)를 설치한 데 이어 부산개인택시조합과도 대규모 단말기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전국 영업용 택시 3000여대에 동영상 광고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콤의 한 관계자는 “광고계가 불황이지만 움직이는 대중교통기반의 광고 수요는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교통환경이 악화되면서 버스, 택시업계에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영상 광고는 수년내 보편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