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지털 의료영상사업 구체화

 삼성전자가 의료용 디지털엑스레이(DR) 시스템 핵심부품인 검출기(detector)용 원판(low panel)을 사업화하기로 하는 등 TFT LCD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의료영상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완료한 정부지원의 ‘디지털엑스레이 시스템 개발사업’과 관련, 3가지 사업화 방안을 검토, 최근 검출기용 원판을 양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산자부에 이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일본 도시바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검출기 전문 생산업체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안이 구체화되면 삼성전자는 TFT LCD 위에 광다이오드를 얹은 검출기용 원판 가공기술을 제공하고 도시바 이미지 인텐시파이어(image intensifier)사업부는 섬광체(scintillator) 가공기술 등을 제공해 검출기 상품화를 실현하게 된다.

 이는 DR의 핵심부품인 검출기는 크게 TFT LCD·광다이오드·섬광체·전자회로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삼성전자측이 그간의 연구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산하는 섬광체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TFT LCD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시제품 성격의 검출기 성능을 검증한 결과, 상품화하는 데에는 일부 문제가 있어 설계변경 등 해결책을 강구해 왔다”며 “이로 인해 사업참여 시기도 자연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일부에서 제기해온 기술보완의 필요성을 시인했다.

 삼성전자는 도시바와의 조인트 벤처 설립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검출기 생산에 나서 GE·트릭셀 등 유수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에 착수하는 한편 검출기용 원판도 독자적으로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TFT LCD(14×8.4인치) 2개를 붙여 전신촬영용으로 검출기 원판(14×17인치)를 생산키로 한 당초 계획을 수정, 14×16인치 크기의 원판 한 장으로 일괄 생산함으로써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현재 도시바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 위해 MOU를 체결, 구체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며 “대기업의 참여로 영세업체 위주의 국내 의료기기산업 경쟁력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DR 검출기에 대한 사업화 계획을 지난해 10월 산자부에 보고할 계획이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