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찬반 논쟁 온라인게임서도 `후끈`

 이라크전을 둘러싼 전쟁 찬반 논쟁이 온라인게임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게임속 커뮤니티인 클랜이 연합을 맺고 다른 클랜에 전쟁을 선포하는가 하면 반전을 테마로 한 이색 이벤트도 속속 벌어지고 있다.

 전쟁을 놓고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각각 다른 성명서를 발표하는 현실속 움직임이 사이버공간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것.

 3D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세피로스’에서는 6개 클랜이 연합을 맺고 다른 유저들에게 전쟁을 선포,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게시판을 통해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무협 온라인게임 ‘천상비’를 서비스하고 있는 하이윈(대표 허종도)은 최근 유저를 대상으로 긴급설문 조사를 갖고 유저들의 86%가 전쟁을 반대함에 따라 ‘반전 이벤트’를 실시키로 했다.

 이 회사가 마련한 ‘반전 이벤트’는 미군 병사와 미군 장갑차를 게임속 몬스터로 등장시키는 등 다소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 네오플(대표 허민)도 ‘우리는 평화를 사랑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온라인게임 ‘캔디바’에서 ‘평화를 위한 작은 한걸음’이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저가 동참할 경우 게임속 아바타에 ‘We love peace’라는 메시지가 뜨는 이 캠페인은 캔디바 유저 대부분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밖에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다크에덴’ 등 최근 공성전을 도입한 온라인게임에는 전쟁 모방심리를 쫓아 게임속 전쟁이 잦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온라인게임 ‘세피로스’ 개발업체인 이매직의 양재헌 사장은 “전쟁 찬반 논쟁이 뜨거워지면서 게임 유저가 평소보다 2∼3배 많아졌다”며 “전쟁으로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게임은 오히려 ‘전쟁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