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발발로 MIPTV 참가 국내 애니업체 실적저조 우려

 MIPTV 참가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해온 애니메이션업체들이 이라크전 발발로 행사장을 찾는 바이어들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MIPTV는 24일 개막돼 5일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등 방송콘텐츠 견본시. 국내에서는 에펙스디지털·오콘·아이코닉스 등 34개 애니메이션업체들이 그동안 제작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의 상당수는 사전 마케팅 등을 통해 이미 잠정적인 수출계약까지 체결, 현장에서 도장을 찍기로 한 상태.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일본·대만을 포함한 해외의 바이어들이 행사 참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것. 전쟁이 발발한 20일 이전까지만 해도 전쟁과 상관없이 참가 의사를 밝혔던 외국 바이어들마저도 막상 전쟁이 발발하자 갑작스럽게 마음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3건의 수출계약을 포함 20여 차례의 미팅을 가질 예정인 업체 관계자는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미국업체로부터 참가불가 의사를 통보받았다”며 “미팅약속이 잡혀 있던 다른 업체들도 참가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일본 10여개 업체와 상담을 하기로 했으나 이들 업체들이 단체로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국내업체들을 위해 한국공동관을 개설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관계자는 “당초 이번 행사의 바이어 사전등록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늘어나 국내업체들의 실적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전쟁이라는 변수로 인해 기대치를 크게 낮춰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