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이라크 전쟁을 초단기전부터 미군철수까지 5단계의 시나리오를 예상, 시나리오별로 주가전망을 제시했다.
동원증권은 21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전쟁은 초단기전, 단기전, 중기전, 장기전, 미군철수 등 다섯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으며 시나리오별로 2분기 주가 및 주변지표들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단기전은 2주일 내 미국의 승리로 전쟁이 종결되는 것으로 현재 시장이 원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이 초단기전이 될 가능성은 21%로 예상했고 이 경우 2분기 주가는 600∼72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환율, 금리, 유가 등은 각각 4.7%, 1210원달러, 5.3%, 25달러로 내다봤다.
단기전은 극히 일부지역에서의 도시전, 제한적인 유정파괴 등이 일어나지만 1개월 이내에 바그다드를 점령한다는 시나리오다. 동원증권은 이런 상황의 가능성을 43%로 가장 높게 예측했다. 이 경우 2분기 주가는 580∼700, 경제성장률, 환율, 금리, 유가는 4.7%, 1220원달러, 5.3%, 2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기전은 4월 이후 기후조건이 악화돼 지상군 투입이 지연되고 유정파괴, 대량 살상무기 사용 등으로 전쟁이 2∼3개월 지속될 경우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확률은 20%라고 동원증권은 예측했다. 중기전이 된다면 2분기 주가는 540∼650을 보일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은 4.3%, 환율은 1240원달러, 금리는 5.0%, 유가는 29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라크군의 결사항전이 지속, 후세인 축출이 지연되고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지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은 11%라고 동원증권은 분석했다. 이 경우 대량 살상무기를 통한 원유시설이 파괴되고 이스라엘이 개입하면서 중동전으로 확산돼 전쟁은 3∼6개월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주가는 현 수준인 500∼600을 유지할 것이고 경제성장률은 4.0%, 환율은 1250원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와 유가는 4.7%, 34달러씩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미군 피해 급증으로 미국내 반전여론이 커지고 동맹국 이탈, 대량 살상무기 사용, 유정파괴 등으로 전쟁의 실익이 사라져 미군 철수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가능성은 5%로 가장 낮지만 만약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2분기 주가는 480∼580에 머물 것으로 동원증권은 예상했다. 경제성장률, 환율, 금리, 유가는 2.0%, 1350원달러, 5.8%, 4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