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가의 화석연료와 이의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청정 수소연료 연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24일 연구계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소·한국과학기술연구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출연연들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수소연료를 개발하기 위한 상호 업무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미국이 주도하는 청정연료인 수소생산을 위한 제4세대 원자로 개발계획에 참여할 방침이다.
원자력연은 지난해 ‘효율적인 수소생산을 위한 초고온 열원개발’ 과제의 타당성 검토를 거쳤으며 올해부터 고온원자로 개발에 들어간다. 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하는 원자로의 열화학반응을 이용해 물의 온도를 섭씨 800℃ 이상의 고온으로 올려 수소와 산소를 분해시킬 수 있는 ‘고온가스냉각로’ 개발을 통해 자동차용 수소연료를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협력기관인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1단계 과제로 ‘수소생산을 위한 효율적인 공정개발’을 위한 과제를 수행중이며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2005년 말까지 실증실험 장비를 모두 갖출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화석연료로부터 수소를 추출하기보다는 식물학적 물분해와 광촉매를 이용한 수소생산, 열화학적 수소분해 등의 방법으로 경제성을 갖춘 수소연료를 생산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과학기술연구원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생산된 수소의 활용연구 및 장치개발’ 과제에 이미 착수한 상태로 연료전지 저장기술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3개 기관은 내년 초부터 미국 중심으로 시작될 제4세대(Gen Ⅳ) 원자로 개발계획 6개 연구과제 가운데 소듐 냉각고속로와 수소생산을 위한 초고온 가스냉각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프랑스·영국·캐나다·스위스 등이 참여하게 된다.
원자력연 장종화 박사는 “지구상의 무궁무진한 수소를 이용한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대체 에너지 개발의 시발점으로 보면 된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화석연료 이후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부는 24일 원자력연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에서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원자력 수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