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업체 자일링스가 동부아남반도체와의 수탁생산(파운드리) 협력을 타진중이다.
윔 로렌츠 자일링스 회장은 본지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전세계에 공급되는 FPGA의 패키징을 앰코 한국공장에서 대다수 조달해왔다”면서 “현지 생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동부아남반도체에 웨이퍼 수탁생산을 의뢰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로렌츠 회장은 특히 “한국에서 3세대 이동통신·디지털미디어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현지 생산·공급체제 구축은 자일링스 입장에서 보면 불가피한 상황일 수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낼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다이나릿(EDA)·현대오토넷(텔레매틱스)·시스온칩(무선통신) 등과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업체와의 제휴를 다각도로 타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세계팹리스반도체협회(FSA) 회장이기도 한 로렌츠 회장은 “증시와 같은 전쟁 랠리 현상이 반도체시장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초미세회로 공정을 기반으로 한 대량생산체제 구축 및 원가 경쟁력 제고의 노력은 업계 입장에서 보면 불가피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자일링스는 90㎚-300㎜ 웨이퍼의 생산이 지난 분기 전체의 38%가 넘어섰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원가경쟁력이 주문형반도체(ASIC)시장으로의 진출을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해 전체 ASIC시장에서 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가 40%를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로렌츠 회장은 “한국은 PC시장의 포화에 대비해 3세대(G) 통신, 컨슈머 쪽으로 투자해온 것이 성공의 원인이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전기가 됐다”면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노력이 앞으로 한국의 IT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