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아카데미영화상에서 롭 마셜 감독의 ‘시카고’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행사장 밖에서는 반전시위가 이뤄진 가운데 23일 저녁(미국 현지시각) 시작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카고’는 작품상 이외에도 감독상·여우조연상·의상상·미술감독·음향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어 최고의 영화임을 입증했다. 남우주연상은 제2차 세계대전중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계 피아니스트를 열연한 ‘피아니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에게 돌아갔으며 여우주연상은 비운의 영국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그린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이 영광을 안았다. ‘볼링 포 컬럼바인(Bowling for Columbine)’으로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마이클 무어는 시상식상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미스터 부시, 부끄럽지 않느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리처드 기어와 에이드리언 브로디 등 상당수 배우들도 반전을 상징하는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비둘기 모양의 핀을 달고 나와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할리우드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밖에 장편 애니메이션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차지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부문별 수상자·작품(괄호안은 출연작품)
△작품상=시카고 △감독상=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 △남우주연상=에이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 △여우주연상=니콜 키드먼(디 아워스) △남우조연상=크리스 쿠퍼(어댑테이션) △여우조연상=캐서린 제타 존스(시카고) △각색상=론 하워드(피아니스트) △각본상=페드로 알모도바르(그녀에게) △작곡상=프리다 △촬영상=콘래드 W 홀(로드 투 퍼디션) △편집상=시카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상=춥춥스 △미술감독상=시카고 △음향상=시카고 △음향편집상=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시각효과상=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의상상=시카고 △분장상=프리다 △주제가상=8마일 중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 △장편 다큐멘터리상=볼링 포 컬럼바인 △단편 다큐멘터리상=트윈 타워스 △외국어영화상=아프리카 어디에도(Nowhere in Africa), 독일 △실사단편영화상=디스 차밍 맨(Der Er En Yndig 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