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실적 동향 및 전망
하나증권은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단말기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들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에 따르면 국내 단말기 업체들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은 TCL, 닝보버드 등 현지 업체들의 약진이다. 중국 전체 시장 점유율 5위 업체인 TCL의 지난해 휴대폰 매출액은 7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세전 순이익도 11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57% 늘어났다. 표참조
이같은 중국 휴대폰 시장의 변화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자국 업체 보호육성 정책으로 향후 강도를 더해 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ODM, OEM 수출하고 있는 국내 중소업체들이 단가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만산 단말기, 중국 현지 업체의 저가품들과 전면적인 경쟁을 펼쳐야 하는 1000∼1500위안대의 저가(로엔드) 단말기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가격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모델 출시 여력이나 하이엔드급 제품의 개발 능력이 떨어지는 국내 중소 단말기 업체의 경우 향후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이란 게 하나증권측의 분석이다.
김장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통단말기 업종 지수는 연초 대비 19.9% 하락해 코스피(-10.5%)와 코스닥(-16%)보다 심한 부진을 보인 데 반해 중국 이통단말기업종지수는 연초 대비 11.2%나 상승, 상하이지수 상승률 7.8%를 앞질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휴대폰 단말기 업종에 대해서는 대중국 수출 규모가 커지더라도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기존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중소 단말기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팬택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TCL 실적동향 및 전망 (단위:만대, 억위안, %)
구분 2001 증감률 2002 증감률 2003E 증감률
출하량 125 468.2 525 320 750 42.9
매출 21.3 688.9 70 228.6 85 21.4
세전순이익 3.2 2575 11 243.7 12 9.1
자료:하나증권, 증감률은 전년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