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문홍집 대신증권 부사장

 ‘비즈니스위크지 선정 아시아 50인의 스타, 한국e비즈니스대상 유공자부문 국무총리 표창, 한국능률협회 인터넷대상 CIO상 4년 연속 수상(1999∼2002년)….’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사람을 꼽으라면 1위는 단연 문홍집 대신증권 부사장(48)이다.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증권업계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지난 98년 ‘사이보스 2000’ 출시 이후 현재까지 받은 상만 120여개에 이른다.

 HTS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여타 증권사들의 추격으로 시스템 차별성 부각이 어려워지면서 업계 일각에는 ‘사이보스 시대’도 이제 한물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문 부사장은 최근 증권가 사이버거래 시스템 분야에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바로 지난 99년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했으나, 보편화되지 못한 ‘시스템트레이딩’이다. 문 부사장은 “국내에 HTS가 도입된 것은 5∼6년에 불과하지만, 수십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을 추월한 상태”라며 “이제 미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 트레이딩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그램인 ‘사이보스 트레이더’는 작년 12월 자동 주문 프로그램이 장착되면서 현재 하루 평균 약정만 2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초 100억원에 비하면 그 증가 속도가 가히 기록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문 부사장은 HTS처럼 시스템 하나로만 인정받으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트레이딩을 기화로 전 직원들이 IT로 무장하는 ‘기술 경영’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워낙 어려운 프로그램이어서 영업 직원들의 노하우가 뒷받침돼야만 한다는 문 부사장은 “양들을 아무 곳에나 풀어 놓으면, 그야말로 아무 것이나 뜯어먹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업직원들에게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본격적으로 IT 직원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대만, 중국 등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문 부사장은 “조만간 HTS와 시스템 트레이딩 각각의 장점을 교환한 컴포넌트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증권업계 IT분야에서는 세계 1등 기업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글로벌 IT표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글=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