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우리나라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것인가. 우리나라가 인텔의 신규공장을 유치할 경우 인텔의 직접투자에 따른 경제 및 산업적인 이득 외에 차세대 반도체 인프라도 함께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는 물론 우리 정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생산기지가 필요한 인텔=인텔은 반도체 일관생산라인(fab)을 포함한 생산거점을 새로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시장은 최근 수년간 기대 이상으로 급성장해 왔고 또 향후에는 과거 이상의 성장이 낙관되기 때문에 인텔의 아시아 공장 설립은 필수적이다.
지난해 인텔은 전체 매출의 38%를 아시아권에서 올렸다. 아시아권 국가의 매출비중은 매년 점증하는 추세에 있고 향후 중국이 단일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제공하리라는 점이 인텔로 하여금 아시아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게 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인텔은 후공정공장과 물류센터를 중국·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에 두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핵심공정도 현지생산 및 수요체제에 맞춰야 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인텔이 공장후보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바세나르 협약’에 묶여있어 군사적으로 전용이 가능한 핵심 반도체기술을 건넬 수 없는 상황이고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지진이 잦아 입지여건으로는 뒤떨어진다.
◇국내 유치로 얻을 수 있는 효과=우선 인텔의 직접적인 투자에 따라 공장을 유치한 해당 지자체는 지역경제적인 발전효과를 거두게 된다.
이외에도 초기연도에 수십억달러, 매년 수억달러에 달하는 설비투자로 관련 장비산업은 또다른 전환기를 맞게 된다. 삼성전자 외에는 이렇다 할만한 투자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인텔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 충분하다.
이 경우 장비업체들은 생존에 필요한 내수시장을 확보하게 되고 늘어난 매출로 기술개발에 충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진다.
이공계 기피현상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근처 중국이나 대만, 일본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어서 우려되는 바다. 국내에 연구 및 생산을 담당하는 소자업체, 그것도 세계적인 대형업체의 수가 늘어난다면 이공계생 수요확대에 따른 상대적 공급기반 강화로 이공계 기피현상을 억제 또는 개선하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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