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계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에 이어 품질관리시스템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만도, 한라공조 등 제조업체들이 ERP에 이어 제품수명관리시스템(PLM), 제품관리시스템(PDM) 등 제품관리 인프라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제품의 질이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제조업 특성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풀이된다.
이는 또한 PLM과 PDM이 앞으로 제조업계의 핵심 e비즈니스 인프라로 부상할 것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쌍용자동차(대표 소진관)는 최근 PDM 1차 프로젝트에 이어 2차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1차 때는 주로 완성차 설계자들의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시스템 마련에 역점을 뒀지만 이번 2차에는 생산관리 부문의 데이터 관리 및 설계파트와의 연계를 고려한 제품관리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PDM프로젝트팀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규제강화, 글로벌 경쟁구도로 치닫고 있는 완성차업계가 지난해부터 품질향상의 수단으로 PDM을 잇따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제롬 스톨)도 이미 구축해놓은 PDM시스템을 엔지니어링 기술 축적 및 교류로 기능다변화를 위해 올해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특히 이미 구축한 ERP와 공급망관리(SCM)시스템 등을 연계해 제품 전체의 공정과정(구매·오더·생산)에서 출하(판매·사후관리) 이후까지를 관리할 수 있는 PLM시스템도 조만간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0년 제조업계 처음으로 PDM을 도입한 만도(대표 오상수)는 연말까지는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판매망을 거쳐 사후지원 관리까지를 지원하는 PLM도 구축키로했다.
현대자동차는 IBM 솔루션 기반의 PDM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1차 협력사들에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노틸러스효성도 연내에 PDM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제조업 PDM 시스템 구축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이콜스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추세로도 제조업의 이슈가 원가관리에서 품질관리로 이전되고 있다”며 “특히 제품의 질이 최대 경쟁력인 전자업체, 자동차업체들의 구축사례가 올해 잇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