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인도가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에 벌어질 통신망 재건 등 정보기술(IT) 복구 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인도의 인디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IT기업들은 이미 전세계에서 통신망 구축 및 유지보수 등 다양한 IT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데다가 지리적으로도 비교적 회교권 국가들과 가깝기 때문에 약 10억∼15억달러(약 1조2000억∼1조8000억원)로 추산되는 이라크 전후 IT 복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벌써부터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 IT기업들의 모임인 나스콤(NASSCOM) 관계자는 “앞으로 벌어질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수십개 회원사들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들 중에 인도 최대 재벌회사인 타타그룹의 통신 자회사 타타텔레콤을 비롯해 소프트웨어(SW) 업체 위프로테크놀로지 등 IT서비스 업체들이 전후 복구 사업을 염두에 두고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 등에 잇달아 지사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또 IT를 담당하는 정보기술부(MIT)와 민간에서 나스콤이 손잡고 인도 IT 기업들이 미국 스프린트와 백텔 등 통신 및 엔지니어링 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참여할 있도록 유도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나스콤은 특히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에서도 미국 스프린트와 월드컴, 백텔(엔지니어링), 프랑스 알카텔 등이 주도할 것으로 보고 이들 회사에 인도 프로그래머 등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컴퓨터월드 등에 따르면 이라크 IT 전후복구 사업도 예외 없이 미국 업체들이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가운데 미국 장거리 전화 업체 스프린트가 90년대 보스니아에 통신기반 시설을 구축했던 실적을 내세워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서도 음성 및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